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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 문재인보다 안희정 만날까 더 두렵다"

한장희 기자 입력 2017.03.20 16:11 수정 2017.03.20 16:28 댓글 0

20일 보수진영에서는 본선 경쟁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보다는 안희정 후보가 더 두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지율 상으로 보면 문 후보가 몇 달째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정작 두려운 대상은 안 후보라는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보수층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 할 때, 보수진영에서는 '집토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어서 문 후보보다 안 후보가 더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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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한장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안희정(왼쪽)후보와 문재인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20일 보수진영에서는 본선 경쟁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보다는 안희정 후보가 더 두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지율 상으로 보면 문 후보가 몇 달째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정작 두려운 대상은 안 후보라는 이야기다.

자유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당내에는 문 후보보다 안 후보를 더 경계하고 있다”며 “문 후보의 경우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지만 확장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까지 흡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는 외연확장이 안되고 있다”며 “탄핵정국에서 광적인 우리 반대 지지자들만 응답하는 여론조사에서 30% 내외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 것은 전혀 외연확장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화 없이 꾸준히 30% 초반대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보수·중도지지층의 표심 변동 이슈에도 문 후보의 지지율을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혜를 그대로 받았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충청대망론’의 대안 주자로 주목받았다.

또 어느 누가 정권을 잡아도 여소야대 국면을 깨트릴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며 당내 타 후보들의 맹공에도 바른정당과 한국당을 포함한 ‘대연정’카드를 굽히지 않으면서 일부 보수층 지지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반 전 총장과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이 안 후보에게 흡수되고 있다.

바른정당도 안 후보의 강세가 탐탁지 않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과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안 후보의 약진에 말려 지지층 흡수는 차치하고 기존 지지층도 뺏기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지난 1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정기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3월 셋째주 정기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호감도조사. ⓒ한국갤럽

문 후보의 호감도는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 60%대를 기록했지만 50대에서 40%로 떨어진 후에 60대 이상에서 16%로 곤두박질 쳤다.

반면 안 후보의 경우에는 20대에서 44%를 기록하다 30대에서 54%, 40대·50대에서는 각각 61%와 62%를 기록했고, 60대 이상에서도 56%를 기록해 조사대상인 민주당 후보들은 물론 범보수진영의 후보들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보수층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 할 때, 보수진영에서는 '집토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어서 문 후보보다 안 후보가 더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본선에서 문 후보와 맞붙게 될 경우, 각각 정통적 지지층을 확보한 가운데 자웅을 겨룰 수 있지만, 안 후보가 본선에 올라올 때에는 중도층은 물론 정통적 지지층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의 경우 대연정을 주장하고 문 후보는 적패청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보수층 입장에서는 ‘강경책’을 펴고 있는 문 후보보다는 햇볕정책을 펴는 안 후보에게 경계를 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위기 탓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라디오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 후보 군 표창과 관련해 감싸주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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