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 조사 때 청와대 참모와 대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경향신문]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은 주요 피의자들과 박 전 대통령의 대질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따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내일 조사하면서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특별히 예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저희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대질조사의 경우 피의자 또는 상대방이 거부할 경우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의 대질조사 대상으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 등이 언급됐다. 특히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사안을 대부분 ‘대통령 지시’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질 1순위’로 거명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은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서울중앙지검 산하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은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함과 긴장감이 맴돌았다. 특수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은 이원석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7기)와 한웅재 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28기)가 직접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라면서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 출석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간 지난 12일 이후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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