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울린 '한 달에 4번 재판받는 대학생'.. 박원순도 응답했다

박상은 기자 입력 2017. 3. 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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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4번 법정에 서야 하는 대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에 확산되고 있다.

그는 자신이 4가지 사건으로 기소돼 한 달에 4번이나 법정에 서고 있다며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한 달에 4번씩이나 법정에 서다보니 수업을 듣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선고가 되었을 때 벌금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에 대한 부담이 커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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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4번 법정에 서야 하는 대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에 확산되고 있다. 그의 혐의를 달리 표현하면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 죄’였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김샘(24)씨는 지난 16일 미디어몽구를 통해 공식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그는 자신이 4가지 사건으로 기소돼 한 달에 4번이나 법정에 서고 있다며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의 대표다. 2014년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돼 처음 기소됐다. 2015년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을 점거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가 추가 기소됐다. 이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대사관에 항의 방문을 했다는 이유로, 소녀상 옆에서 농성하며 기자회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각각 기소됐다.

김씨는 “대학생으로서 검찰청에 간다거나 법원에 간다는 것 자체가 흔한 경험은 아니고 심리적으로 압박이 많이 된다”며 “특히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거나 할 때 죄인 취급하면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사 받는 게 무섭고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변론하는 과정 역시 김씨에겐 벅찬 일이었다. 끊임없는 재판은 학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씨는 “한 달에 4번씩이나 법정에 서다보니 수업을 듣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선고가 되었을 때 벌금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에 대한 부담이 커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사실 당연히 누군가 했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앞에서든 역사 앞에서든 부끄럽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나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소녀상을 지킨 죄, 할머님과 함께 한 죄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영상은 미디어몽구 페이스북에서 20일 현재 4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당신의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한다” “대한민국 젊은이의 표상이다” “김샘씨가 자랑스럽다. 힘내길 바란다” 등의 응원이 쏟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김씨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상을 받아야 할 일에 벌을 받고 있는 김샘씨, 잘못된 사회와 국가적 일에 당당히 발언하고 행동하는 의롭고 바른 대학생 김샘씨, 그냥 힘내라고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다”며 “그래서 나라다운 나라를 못 만든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의 ‘좋아요’는 1만2000개를 훌쩍 넘었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시장님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김샘씨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응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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