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문재인 '전두환 표창장' 난타..누리꾼 "심하다"
안희정·이재명·국민의당 등 일제히 비판
문 쪽 "국방의무 성실히 수행 강조한 것"
[한겨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TV토론에서 1970년대 특전사 군 복무 시절을 회상하며 전두환 당시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야권 일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공수부대에서 특전사로 군 복무하던 시절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고, 정병주 특전 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그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던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저의 국가관과 안보관, 애국심은 대부분 이때 형성된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방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과 다시 또 평화로운 관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토론이 끝나자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야권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쪽 박수현 대변인은 “(전두환에게 받은)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문 전 대표가)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캠프가 지난 1월 ‘전두환 표창장’과 관련한 사실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던 일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표 측은 ‘가짜뉴스 사례집’을 통해 전두환 표창장이 가짜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며 “과거의 일이라도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쪽 김병욱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라”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국민의 당도 비판에 나섰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태극기 집회에 나올 법한 망언”이라며 “전두환 표창장이라도 흔들어서 애국 보수 코스프레라도 할 생각인가 본데 그렇다고 안보 무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표 쪽 권혁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후보는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하면서 대통령 표창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권 부대변인은 가짜뉴스 사례집에 전두환 표창장을 포함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한참 전인 1978년 만기 전역했다”며 “일부 sns상에서 문재인 후보가 마치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이를 ‘가짜뉴스’로 분류했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야권 일각의 비판이 과하다는 시선이다. ‘어남택’은 “더러운 네거티브는 많이 봤어도 이렇게 얼척없는 건 드물듯”이라고 했고, ‘Demonseye’는 “무슨 정신으로 이런 네거티브를 할 생각을 했는지 참”이라고 했다. 조국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대파는 문재인의 발언에서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란 단어를 뺀 뒤 ‘문재인이 전두환으로부터 표창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비판했다”며 “조금 있으면 ‘문재인이 5.18 이후 전두환으로 표창받았다’는 가짜뉴스가 돌겠다. 앞으로 과거 각 영역에서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등 이름이 찍힌 대통령 표창 받은 분들 고생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발언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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