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추스바오 "중-트럼프 행정부 상호이해 예상보다 빨라"

문예성 입력 2017.03.20. 10:14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이해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중국 유력 언론이 평가했다.

20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틸러슨 베이징 회담에서 밝힌 구상이 가장 명확하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중국 언론은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방중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 정책을 엿볼 수 있고 미중관계를 진단하는 기회로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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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이해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중국 유력 언론이 평가했다.

【베이징=AP/뉴시스】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열기에 앞서 틸러슨 장관이 시 주석 뒤에 서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협력 만이 미·중 양국의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2017.03.19

20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틸러슨 베이징 회담에서 밝힌 구상이 가장 명확하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신문은 틸러슨 방중을 계기로 한 미·중 양국간 접촉은 양국 관계 행방의 '큰 틀'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에도 양국 관계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게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외교가에서는 향후 4년간 미중 관계는 예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틸러슨 장관이 19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때 "미국은 '대립과 충돌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공영'의 원칙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면서 미국 측이 중국이 제안한 미중 신형 대국관계의 '14자 원칙'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서도 중국 측이 이런 원칙을 주로 언급했고 미국은 공감을 표명했지만 먼저 언급한 기록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고 중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50년 간 발전 방향을 확정지으려 한다"는 발언도 중국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참신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틸러슨 장관의 논조가 분명히 완화됐다고 환추스바오는 지적했다. 틸러슨이 "미중 양국은 협력할 것이며 북한 정부가 다른 길을 선택하고 핵 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협력 만이 미·중 양국의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2017.03.19

또한 틸러슨 장관이 북한 지원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연관해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아 한국에 실망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틸러슨이 한일 양국에서는 북한 문제가 이번 동북아 순방의 핵심이라고 언급했지만 중국에 도착한 이후에는 "핵심은 미중 관계"라고 말한 것도 언급했다.

신문은 또 "북핵 문제와 연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성의있다"면서 "미중 양국은 결정적인 사안과 연관해 공동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방중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 정책을 엿볼 수 있고 미중관계를 진단하는 기회로 주목했다. 틸러슨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불확실성과 강대강 대결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