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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 국무장관 첫 방중.."中에 너무 숙였다" 비판

입력 2017.03.20. 09:52 댓글 0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첫 중국 방문에서 지나치게 중국측에 고개를 숙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을 공격하는 반면 틸러슨 장관은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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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들 ‘외교적 승리’ 자평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첫 중국 방문에서 지나치게 중국측에 고개를 숙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이를 두고 ‘외교적 승리’라고 자평할 정도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을 공격하는 반면 틸러슨 장관은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로인해 북한의 행동에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틸러슨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틸러슨은 중국측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틸러슨 장관은 18일과 19일 중국을 방문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출처=UPI]

시진핑 국가 주석은 틸러슨 장관에게 “새 시대에 양국 관계가 원만하게 전환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해줬다”며 “중ㆍ미 관계는 오로지 협력과 우정에 의해 규정될 수 있다는 당신의 언급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WP는 틸러슨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상호 존중’을 언급한 부분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이를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미국은 대만, 티벳, 홍콩,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인민대학의 진 칸롱 박사는 “중국은 그동안 이 표현을 강력히 지지해왔지만 미국은 ‘상호 존중’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길 꺼려했다”며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발언은 중국에서 매우 환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도 “‘상호 존중’이라는 표현은 중국이 ‘협상 불가’로 받아들이는 여러 이슈를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 표현에 동의함으로써 미국은 사실상 ‘이들 이슈에 대한 중국의 타협 불가 입장을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엘리 래트너도 “틸러슨은 앵무새처럼 중국 정부의 의견과 선전을 따라했다”며 “큰 실수이고 기회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