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5시간만에 세월호 인양 발표, 3년간 뭐했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3. 20. 09:51 수정 2017. 3.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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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미(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어머니)
- 오늘로 1070일, 여전히 기다린다
- 바다가 잔잔하기만 기도
- 아이 품에 안고 미안하다 하고 싶어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 상하이 샐비지 입찰가 낮아 선정?
- 선체에 큰 구멍…훼손, 은폐 의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은미(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어머니),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무려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세월호가 인양됩니다. 그제 이런 얘기가 잠깐 나왔어요. 시험 인양을 해 보고 잘될 경우에는 그 다음 날, 그러니까 어제 바로 인양까지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잠시 언론들이 술렁였는데요. 이건 기상악화로 불발이 됐습니다. 대신 다음 달 초에는 확실히 인양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주말 사이에 최종점검을 마쳤습니다. 참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자고 하면 또 금방 실현이 되는 걸 왜 그동안은 그렇게 불가능한 일처럼 다뤄졌던 걸까요. 지금 이 과정을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보고 있을 한 분 먼저 만나보죠.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 그 중 1명 단원고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 만나보죠.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박은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은 어디 계십니까?

◆ 박은미> 팽목항에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사진=자료사진)
◆ 박은미> 네. 왜냐하면 2014년 4월 16일에 그때 전원구조라고 오보를 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다윤이 옷을 갈아 입히려고, 옷이 젖었으니까. 그래서 내려왔는데 여기 상황은 그렇지 않았고요. 오늘이 사실은 1070일 됐는데, 그때도 사실 아이를 찾아달라고 그렇게만 얘기했는데 여태까지 아이를 찾아달라고만 외치고 있는데, 다윤이를 찾아서 집에 가야 되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1070일이라고 하셨어요. 정말로 저도 들어오기 전에 헤아려보니까 꼭 1070일째더라고요. 1070일 만에 이제 배가 물 밖으로 꺼내질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는 심경이 어떠세요?

◆ 박은미> 저희가 기다림이라는 게 사실은 단 한 가지 때문에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견딜 수 있는 건 다윤이를 찾아야 되기 때문에, 세월호 속에 아직 사람 9명이 있는 거잖아요. 다윤이나 은화, 영인이, 현철이,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이영숙 님, 권재근 님, 어린 혁규 이렇게 세월호 속에서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양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어제도 말이죠, 세월호가 들어 올려진다는 속보가 났다가 인양줄이 꼬이고 거기다 날씨까지 안 좋아지면서 결국은 취소가 됐습니다. 연기가 됐습니다. 진짜 가족들 하늘 바라보면서 기도 많이 하시겠어요?

◆ 박은미> 제가 하나님을 믿고 싶지만 그냥 하나님 앞에 하늘 바라보면서 기도하는 건 하나님, 저 바다를 잔잔케 해달라고. 하늘을 잔잔케 하시고 바람을 잔잔케 해 주셔서 정말 인양하는 그 작업에 지장 주지 않게 해달라고 이런 기도밖에 할 수 없어요. 그래야지 세월호 배가 올라올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정말 많은 국민, 많은 엄마들한테 좋은 날씨로 인해서 바다가 정말 잠잠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이렇게 부탁을 드리고 있어요.

◇ 김현정> 어머님, 제가 이 질문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이걸 드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좀 고민을 했는데 아마 마음 속에 이미 수십 번도 더 하신 말씀일 것 같아서 질문을 드려봅니다. 아직 세월호 속에 있을 다윤이. 이제 정말 3주기 전에 배가 들어 올려지고 엄마 품으로 돌아오면 어떤 얘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으세요.

◆ 박은미> 미안하다고.

◇ 김현정> 미안하다고.

◆ 박은미> 네, 너무 오래 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너무 늦게 찾아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다윤이 엄마라는 게 미안하다고.

◇ 김현정> 다윤이 엄마라는 게 미안하다고요?

◆ 박은미> (눈물) 엄마인데 다윤이가 거기 있는지 아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 그게 너무 미안해서 꼭 찾아서 꼭 한번 안아보고 싶고.

◇ 김현정> 다윤이 우리 꼭 찾아서 다윤아 사랑한다 꼭 이야기 전해 줄 수 있기를. 저는 있다고 믿습니다, 어머님. 힘내시고요. 정말로 바다가 그날까지 잠잠하기를 온 국민이 같이 기도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 박은미> 네, 정말 기도해 주셔야 됩니다. 저희가 가장 무서운 건 세월호 배가 안 올라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 그리고 거기서 9명을 다 찾아야 되는데 못 찾는 가족이 있으면 또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어요, 사실은. 그래서 제가 믿는 단 한 가지는 지금도 세월호 속에 하나님께서 그 9명을 다 안고 계실 거라고.

◇ 김현정> 안고 계실 거라고 저도 믿습니다. 저도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어머님. 용기내세요. 다윤이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내셔야 됩니다.

◆ 박은미> 네. 그럴 수밖에 없어요. 엄마니까.

◇ 김현정> 엄마니까. 오늘 어려운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팽목항 바라보면서 생각하면서 꼭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은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9명의 미수습자 그중 1명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전문가의 설명을 잠깐 듣고 가죠.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공길영 교수님을 나와계세요?

◆ 공길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물론 그쪽 기상환경이 워낙 안 좋은 건 압니다. 알아서 이해가 되면서도 그래도 3년이나 걸릴 일인가. 기술적으로 이렇게 안 되는 일인가 저는 그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세요?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인양이 임박한 지난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를 선적해 목포신항으로 옮길 반잠수식 선박(빨간원)과 세월호를 들어올릴 때 이용되는 잭킹 바지선(노란 원)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공길영> 세월호 선체 인양을 결정하고 중국 상하이 회사를 선정하고 인양 방법에 대해 결정해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만 방금 우리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해양환경은 미리 알고 있는 사실들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작업 방법이 방식이고 여러 가지 이런 준비를 하면서 2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 부분에 대해서는 해수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적당한 설명을 해야 할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되어집니다.

◇ 김현정> 그렇죠. 1000일이 넘게 안 되던 인양작업이 묘하게도 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선고되고 결정되고 5시간여 만에 기자들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세월호 인양 다시 시도한다. 이게 뭐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 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파면되자마자 속도를 내는 것이 조금 국민들 입장에서는 묘하기는 해요. 물론 지금까지 작업을 안 해 온 건 아닙니다만.

◆ 공길영> 그렇습니다. 바다작업이 바다날씨와 기상 같은 것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만 현재 여러 가지 여건으로 봐서 또 그런 상황으로 봐서 국민들께 그런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그런 일들이 연이어 벌어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되어집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저만 생각하는, 문외한인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 입장에서도 그런 생각이 드시는 거군요. 참 묘하긴 하다.

◆ 공길영> 그렇습니다. 당초 세월호 선체 인양방법이 선체와 해상 크레인을 연결하는 리프팅빔을 한 10개 정도 설치하면 선체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렇게 계산이 됐습니다. 그런데 작업과정 중에 선체, 세월호 선체 하중에 대한 계산이 좀 잘못됐고 그리고 선체를 들어올릴 때 균형을 유지해야 되는데 그 균형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조금 오류가 있어서 현재 선체에 연결되는 리프팅빔이 33개가 됐습니다. 그 작업을 10개에서 33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업시간이 2년 이상 소요됨으로 해서 미리 준비하거나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 일부 오류가 있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대로 시뮬레이션 못했네요. 말씀 듣고 보니 한마디로 주먹구구였다는 거 아닙니까?

◆ 공길영> 아무래도 이번 업체가 중국 상하이샐비지다 보니까 이 선체인양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고 또 정밀한 계산 후에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 김현정> 그러면 왜 거기다 맡깁니까, 왜 거기다 맡긴 거예요?

◆ 공길영> 그러니까 국가가 업체를 선정할 때는 입찰을 하지 않습니까? 가격입찰을 하고 하는데 3개 업체 중에서 이 상하이사가 가격을 가장 낮게 정했습니다. 당초 예정가가 2000억에서 상하이 샐비지는 870억 정도 했고 나머지 다른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900억 이상을 선임을 해서 상하이 샐비지로 아마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 얘기를 앞에 다윤이 어머니가 차라리 못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아니, 입찰가가 제일 낮아서 여기를 썼는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경험도 없는 곳에서 3년 동안 헤매게 만든. 정말 속이 상한데 게다가 지금 선체에다가 구멍을 무려 140여 개를 뚫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구멍이 작은 구멍이 아니라 지름이 1m에서 1.5m 되는 구멍이 지금 배에 140여 개가 뚫려 있는데 유족들은 왜 이렇게 구멍을 숭숭 뚫어놨느냐. 이러면 뭐가 바깥으로 빠져나갈지도 모르고 너무 많이 선체가 훼손되는 거 아니냐, 이 부분을 계속 문제제기를 하시더라고요. 이것도 인양 작업하는 곳이 미숙해서 그런 겁니까?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인양이 임박한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상하이 셀비지 소속, 세월호를 들어올릴 때 이용되는 잭킹 바지선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 공길영> 그렇습니다. 그 부분의 지적도 타당하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현재 세월호는 자연히 누워 있고 뻘이 약간 1m 있고 그 밑으로 암반이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밑으로 리프팅빔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해저터널을 뚫어야 되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초는 10개 정도 설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33개가 되다 보니까 작업량이 많아지고 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까 선체에 큰 구멍을 뚫어서 그쪽으로 아마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까 선체에 많은 훼손이 진행됐고 그 훼손에 따른 여러 가지 사건사고 은폐 의혹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집니다.

◇ 김현정> 거기에 지금 작업하는 동안에 취재진이나 유가족 또 국내 잠수사들은 접근을 차단해 놨어요. 물론 원활한 작업을 위해서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너무 또 이걸 전혀 취재를 못하게 하니까 비공개로 뭔가 감추려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유족들이 하시더라고요.

◆ 공길영> 그렇습니다. 아무리 선의로 해석을 한다 하더라도 작업 과정에 언론취재가 되고 이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그러면 작업 과정에 방해를 받는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만.

◇ 김현정> 중국 업체의 설명.

◆ 공길영>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선체 작업방법의 오류나 계산의 오류 이런 것들은 언론 취재과정에서 오히려 그럴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작업과정을 언론에 브리핑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또 들어가고 그러면.

◇ 김현정> 전문가 의견 들어가고.

◆ 공길영> 본인들도 빨리 결단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언론 진행 공개가 되는 과정인데 아무래도 중국 업체다 보니까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이 미숙한 부분도 있고 이걸 관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서 작업과정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이 안 되다 보니까 계속해서 의혹제기가 일어나서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로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공 교수님, 고맙습니다.

◆ 공길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공길영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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