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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세대출 늘어난다..주택수요 줄고 집주인도 전세 선호

권다희 기자 입력 2017.03.20. 04:48 댓글 0

금융당국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죄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전세대출이 늘고 있다.

은행권이 올해 전세대출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의 주담대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집주인들이 월세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월세시장 일부가 전세시장으로 옮겨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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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전세로 다시 바뀌고, 매매 수요 줄면서 전세대출 시장 성장 예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월세→전세로 다시 바뀌고, 매매 수요 줄면서 전세대출 시장 성장 예상 ]

금융당국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죄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전세대출이 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자 대출을 받아 월세를 줬던 집주인들도 전세금을 받아 대출을 갚으려 하면서 부동산 임차시장에서 전세 비중도 올라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 분석에 들어갔다. 은행권이 올해 전세대출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의 주담대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집주인들이 월세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월세시장 일부가 전세시장으로 옮겨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미 4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2월에 64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월(2900억원)과 전년 동월(5900억원) 증가액을 웃도는 것이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 과잉이 시작되는 원년이다. 동시에 주담대를 받기 위한 조건이 더 깐깐해지고 시장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집주인들이 잔금대출을 받아 월세를 주는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자금은 무이자 대출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월세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난 15만8238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월세 비중이 44.8%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전월 대비 1.8%포인트 줄었다.

주택 실수요자도 당장 집을 사는 대신 당분간은 전세를 택하고 부동산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반면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수요 일부가 전세대출로 옮겨가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주담대 문의가 줄고 전세대출 상담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미 집을 살 사람들은 거의 다 샀고 금리가 오르는데다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주택 구입을 늦추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가격이 하락해 1인당 전세대출 규모가 줄 수는 있지만 주택 구입 수요가 줄고 월세가 전세로 바뀌면서 전체 전세대출 시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올해가 아파트 공급과잉의 원년이기 때문에 세입자가 선호하는 전세가 늘어나면서 향후 2~3년간은 월세가 전세로 바뀌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올해 가계대출에서 적정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대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주담대 시장 일부가 전세대출로 옮겨가면서 전세대출 시장에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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