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전원 출석..첫 공판에 긴장감 감도는 롯데

박진영 기자 입력 2017. 3. 20. 04:25 수정 2017. 3.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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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관련 첫 공판이 20일 열린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전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룹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모두 출석하는 공판에 기업 특혜비리와 관련 총수 검찰소환 가능성도 있어 대비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사드 사태 등 대내외적 우환이 끊이지 않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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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법적공방' 예상..박 전 대통령 수사 관련 검찰 소환 가능성도 제기돼 촉각 곤두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치열한 '법적공방' 예상…박 전 대통령 수사 관련 검찰 소환 가능성도 제기돼 촉각 곤두 ]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관련 첫 공판이 20일 열린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전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룹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는 20일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롯데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일괄 기소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辛씨 일가, 한자리 모일까' 촉각=이날 재판에는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아들인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씨 등 5명이 출석해야 한다. 함께 기소된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상근고문(전 대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상근고문(전 대표) 등도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재판부는 기소된 총수일가와 그룹 간부 모두 첫 공판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롯데그룹 신 회장과 간부들은 모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문제를 호소하는 신 총괄회장도 이날 법정에 출석할 계획이다.

그동안 검찰수사 소환에 불응하며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서씨도 공판에 출석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지난 19일 서씨가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씨의 변호인은 여권 무효화 상태인 피고인이 귀국할 경우 다시 출국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 출석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서씨가 공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는 '강수'를 뒀고 이에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공모해 신 이사장과 서씨 등에게 사업권을 헐값에 넘겨 회사에 774억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 전 부회장에게 391억원, 서씨 모녀에게 117억원 등 총 508억원의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수년간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 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를 수령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과 서씨 모녀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나눠주고 증여세 858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룹 경영 어쩌나"…직원들 초긴장=롯데그룹은 총수 일가가 법원에 총출동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배임횡령 여부와 범위를 놓고 검찰과 롯데 총수 일가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제간 '진실 공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는 신 회장이 경영 '키'를 거머쥐고 있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경우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어 롯데그룹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대기업 수사가 속도를 내는 것도 부담이다. 검찰이 SK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으로 조사를 확대하면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19일 검찰에 소환됐다. 법조계와 재계는 장 대표 소환 직후 신 회장이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다음달 롯데월드타워 정식 개장 등 굵직한 사업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총수일가 경영권 분쟁과 검찰 기소,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악재가 이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모두 출석하는 공판에 기업 특혜비리와 관련 총수 검찰소환 가능성도 있어 대비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사드 사태 등 대내외적 우환이 끊이지 않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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