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2017. 3. 2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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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에서 앞선 일본·한국 방문에서와는 달리 중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앞선 미·일 장관회담에서 "미국의 20년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고 규정했으며 한·미 장관회담에선 "미국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필요 시 군사적 선제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던 그다.

평가가 어떻든 틸러슨의 일본, 한국, 중국 방문에서 드러난 것은 북핵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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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동북아 순방 의미

[서울신문]새달 美·中 정상회담 고려 분석
WSJ “아슬아슬한 곡예” 평가
“불신 해소되려면 中 변화 선행”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에서 앞선 일본·한국 방문에서와는 달리 중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앞선 미·일 장관회담에서 “미국의 20년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고 규정했으며 한·미 장관회담에선 “미국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필요 시 군사적 선제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던 그다. 지난 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기자 에린 맥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임박한 북한 위협이 미국과 중국 양국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언행으로 분석된다.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양제츠(오른쪽 두 번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과 양 위원은 이날 만남에서 다음달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베이징 AP 연합뉴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나 북핵, 사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핵심 이익 침해로 간주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날 열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만남에서도 틸러슨 장관은 정제된 발언을 했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막상 중국에 와서는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이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발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한반도 긴장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틸러슨 장관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곡한 표현으로 중국 측에 더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왕 부장은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미 간의 문제”라고 맞받았다. 왕 부장은 특히 “중·미·북 3국 회담에 이어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며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서도 응당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재에 따른 북·미 대화의 복원을 거쳐 6자회담 재개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틸러슨의 방중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슬아슬한 곡예”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뒤로 밀쳐냈다”고 평가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허장성세’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평가가 어떻든 틸러슨의 일본, 한국, 중국 방문에서 드러난 것은 북핵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이 비록 중국에서 톤다운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중국은 대화부터 하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틸러슨의 방문은 미·중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면서 “불신이 해소되려면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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