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文, '전두환 표창'에 멈추지 않는 비난..'문재인의 운명' 책 보니
정 의원은 페이스북의 '내 친구 안희정을 소개합니다' 그룹에 19일 오후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의식한 듯 "전두환 때문에 우리 후보는 계엄사 끌려가서 매 맞고 고교 제적당했는데 누구는 전두환한테 표창받은 거 방송에서 자랑이나 하고"라며 "이 시점에서 이러시면 안 된다.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신지?"라고 썼다.
━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어땠길래?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KBS 토론회에 참석해 이른바 '전두환 표창' 발언을 했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이 사진은 특전사 공수부대 군 복무할 때 사진이다"라며 "공수부대는 하늘에서 낙하산 타고 적진으로 침투하는 강하훈련을 하는데, 산악강하 복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 전 대표는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다"라며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 막다가 총에 맞아 참군인 표상이 됐던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 표창을 받기도 했고, 나중에 제1공수여단의 여단장이었던 전두환 장군,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도 표창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은 대부분 이때 형성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우리가 확실한 안보태세를 갖춰야만 남북관계가 평화로울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자랑인가?'·'가짜 뉴스 라더니?' 멈추지 않는 비난
이러한 발언에 안 지사 측과 국민의당 등은 반발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표창을 자랑하듯 말했다는 게 이유다.
안 지사 측 의원멘토단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광주와 호남인들의 억울함과 한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인가"라며 "자랑하는 듯 이야기를 해 좀 놀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캠프가 과거 '전두환 표창'에 대해 이른바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는 것을 거론하는 비난도 많다.
━ '문재인의 운명' 책 보니...
문 전 대표의 표창장은 군 입대 직후인 1975년 12월에 받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1975년 8월에 입대했는데, 75년 유신반대 시위를 하다 주동자로 구속, 수감됐다. 문 전 대표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강제로 군에 입대했다. 문 전 대표는 직접 쓴 책 '문재인의 운명'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석방된 지 얼마 안 돼 입영영장이 나왔다. 신체검사도 안 받은 상태였다. 신체검사 통지서와 입영통지서가 함께 날아왔다. 입영 전날 신체검사를 받고 다음 날 입영하는 강제징집이었다.
문 전 대표는 특수전 훈련을 마치며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 표창은 6주간 훈련을 받은 이후의 일이다.
특수전 훈련 때 폭파 주특기를 부여받았다. 나는 공수병이자 폭파병이 됐다. 6주간의 특수전 훈련을 마칠 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또 문 전 대표는 책에서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전두환 당시 여단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정 사령관은 나중 12·12 신군부 쿠데타 때 끝까지 저항하다 반란군의 총에 맞아 참군인의 표상이 된 인물이다. 전두환 여단장은 그 쿠데타를 이끌고 성공해 대통령까지 됐다. 관등성명을 외웠던 두 직속상관의 운명이 그렇게 극적으로 엇갈렸다. 자대에 배치된 후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은 일도 있었다.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문 전 대표가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은 것은 자대 배치 이후다. 문 전 대표는 1978년 만기 전역했으니, 1980년의 5·18광주민주화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문 전 대표 캠프 측 설명이다.
'전두환 표창' 자체를 가짜 뉴스라 규정한 것이 아니라 해당 표창이 5·18광주민주화 운동 진압으로 받은 것이라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문 전 캠프 측 권혁기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부 후보 캠프는 ‘더문캠’이 내놓은 가짜뉴스 사례집에 전두환 표창장을 포함시킨데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설명 드린다"라며 "문 후보는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라고 밝혔다.
권 부대변인은 이어서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라며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 하면서 대통령 표창 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병이 장군의 포상을 받았는데 그게 하필이면 전두환이라고 해서 잘못이라거나 언급하지 말아야한다는 건 회고적 비판일 수 있다" 며 "별개론 사실일 수 있으나 맥락에선 악의가 있는 거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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