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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우의 살아온 이야기, 클래식 65곡과 엮다



책/학술

    강석우의 살아온 이야기, 클래식 65곡과 엮다

    '강석우의 청춘클래식: 들리나요? 위로의 목소리가'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은 저자 강석우가 클래식 곡들과 자신의 삶이 교차된 사연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두 쪽에 해당하는 소제목들을 펼칠 때마다 저자의 체험과 인연, 생각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그 사연의 분위기에 맞은 클래식 음악을 QR코드 검색으로 바로 음미할 수 있다.

    '전람회의 그림'에서는 저자가 미술 애호가로서 미술 전람회까지 하게 된 사연을 적고 있다. 고교 미술 수업 시간에 정물화를 친구가 대신 마무리해 준 사실을 선생님에게 들킨 이야기, 대학 때 미술관 전시 관람을 빼놓지 않았던 시절, 직접 그림을 그리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섹스폰을 그린 자신의 유화 그림을 함께 보여주면서.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2006년, 아내와 함께 <부부 2인전="">이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40여 회 전시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가끔 고등학교 시절, 미술 시간의 그 선생님이 떠오르면서 '그 때부터 기초를 배우며 그렸더라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 장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전람회, 하면 무소륵스키의 피아노곡 <전람회의 그림="">가운데 두 번째 곡 '고성'을 라벨이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한 곡이 있습니다." 덕분에 라벨의 편곡을 들어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은 흐르고'에서는 저자가 대학시절을 쪼들리게 생활하면서도 교내 방송국에서 음악과 책을 벗하며 보냄으로써 자신을 형성하는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회상한다.

    이를 떠올리며 또 한 곡을 소개한다.

    "저는 '내 맘이 강물'이라는 곡의 가사를 참 좋아합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 시간은 흘러갔어도 그 추억이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은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은 끝없이 흐르네.

    지금의 인생이 나중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피아노의 시인, 이곳에 잠들다'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로만체 라르게토'가 소개되고, '시간은 알레그로,걸음은 아다지오'에서는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K.488중 2악장 '아다지오'가 등장한다.

    이 책에는 65개 에피소트 말미마다 한 곡의 클래식 음악이 소개된다. 그는CBS 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자를 맡고 있다.

    책 속으로

    그때 이상한 이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중학교에 가서야 처음 영어를 접했던 세대인지라 컴패니언, 에센셜 같은 영어 책을 통해서 톰, 주디, 제인 정도의 외국 사람 이름을 알던 시절인데, 너무나 생소한 이름인 드보르작, 하니까 왠지 굉장히 웃겼습니다. “드보르작이래, 드보르작!” 하고 우리끼리 속닥거리면서 키득키득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이라는 가사가 붙은 곡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는데, 원곡이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라는 엄청난 명곡이라는 걸 훗날 알게 되지요
    그런데 드보르작이라는 이름도 웃겼지만 우리를 정말 못 견디게 했던,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지게 했던 이름은 사라사테였습니다. 얼마나 웃겼는지요. 선생님이 사라사테를 말씀하신 순간, 아이들은 책상을 두들기면서 박장대소를 했죠. 거기에다 <지고이네르바이젠>까지……. 견딜 수 없이 웃기던 이름이었는데 그 이름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지금까지도 그 음악시간이 생각날까요.
    그때 들었던 음악가들의 이름, 가르쳐주신 음악 선생님 이름까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음악적으로 전혀 소질이나 가망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에게 그 아름다운 음악을 알게 해주려고 얼마나 몸부림을 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 올망졸망 앉아 있던 까까머리 중학생 중 하나가 오늘 이렇게 클래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셨겠죠.
    어설픈 중2 학생들에게는 정말 낯설었던 이국의 음악가 사라사테, 그리고 <지고이네르바이젠>. 화려하고 격정적인 선율과 “따라라라~, 딴, 딴, 따라라라, 따단!” 피아노가 없어 음정을 입으로 내던 선생님의 음성이 오버랩되어 귓가에서 메아리칩니다. - 본문 12~1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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