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조건 때문에 인양 취소라더니..'인양줄'도 꼬였다
<앵커>
어제(18일) 이 시간에 이르면 내일, 그러니까 오늘 세월호 인양을 시도한다고 전해드렸는데 8시 뉴스가 끝나자마자 정부가 인양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발표한 지 3시간도 안 돼 말을 뒤집은 겁니다. 정부는 날씨 탓을 하고 있는데 그것보단 인양 줄이 꼬였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인양 소식에 희생자 가족들의 부풀었던 기대는 불과 3시간 만에 거품처럼 사그라졌습니다.
실망은 컸지만 다음 인양 시도를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권오복/일반인 미수습자 가족 : 이동네 사람들은 4월초는 괜찮다고 해요. 10일을 넘어가면 바람이 분다고 알고있어요.]
정부는 기상조건 때문에 인양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새벽 기상예보는 인양에 나설 정도로 파고가 안정적이었지만, 오후 6시 기상악화 예보가 나와 인양시도를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또 최종 인양 결정은 인양업체가 한다며 해수부는 이를 알린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수부 담당 공무원 :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저희는 날씨만 보고 (인양 결정)하지 제3의 이유는 없습니다. 단언합니다.]
오늘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는 최종 장비 시험이 실시됐습니다.
하지만 66개 인양줄을 잡아당겨 세월호를 바닥으로부터 1~2m 들어 올려보려던 시험인양은 시도도 못했습니다.
인양줄에 힘이 가해지자 연결부분이 돌면서 대부분 줄이 꼬였기 때문입니다.
[김현태/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 꼬임 문제에 대한 해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지연 되었고 시험인양이 부득이 며칠 지연될 것 같습니다.]
해수부는 이런 문제를 어제 저녁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인양 취소가 기상조건 탓 외에 인양줄 꼬임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었는데, 정부가 쉬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표언구 기자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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