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철회운동 비판한 문명고 교장에 여론 뭇매

김현정 기자 입력 2017. 3. 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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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홈페이지에 국정교과서 철회 운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심경글을 남긴 경북 경산시 문명고 교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지난 17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주의 실종'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내에서 벌어진 국정교과서 철회 운동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대책위)도 김 교장의 글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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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학생한테 피해주는 게 민주주의인가" 반문
경북 경산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취재진들을 피해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는 대강당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학교 홈페이지에 국정교과서 철회 운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심경글을 남긴 경북 경산시 문명고 교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지난 17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주의 실종'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내에서 벌어진 국정교과서 철회 운동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대구지방법원이 최근 문명고 학부모들이 제기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국정교과서 적용 시기가 2018년으로 늦춰졌고, 국회에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등 앞으로의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판결 사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문명고는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 소송 때까지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할 수 없다.

김 교장은 "학부모와 제야단체가 촛불과 태극기에서 배운 대로 시위를 하면 법에 따라서 교장이 이미 결정한 정책도 폐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생각이 어디에 근거하는 지가 의문이다"며 "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와 있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라고 통탄했다.

이어 "그러면서 "집회와 시위는 시민들의 여론의 형성하는 장이며 표현하는 것이 기능이다. 여론은 국회가 입법 활동에 참고하는 역할은 하지만, 여론이 곧 법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꼭 신념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국정교과서를 어거지로 채택한 것은 독재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대책위)도 김 교장의 글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학계와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를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김 교장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논의한 학부모운영위원회 회의록과 녹취록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연구학교 신청 과정이 떳떳했다면 공개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향후 문명고가 국정교과서를 주교재가 아니더라도 보조교재로 사용하지는 않는지 감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문명고가 국정교과서를 주교재가 아닌 보조교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같은 재단의) 문명중이 중학생 배포용으로 신청한 국정교과서 240권의 도서관 비치 행위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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