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수, 전망보다 빨리 감소..2060년엔 달랑 20만명"

이성희 기자 2017. 3. 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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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신생아 수가 당초 통계청 전망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2060년에는 신생아 수가 지금의 절반인 20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9일 발표한 ‘최근 신생아 수 감소 추이와 그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000명이었다. 통계청이 2011년 발표한 장례인구추계(2010∼2060년)에서 전망했던 45만7000명보다 5만여명 적은 규모로,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서 전망했던 42만4000명보다 1만8000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서울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에 비어있는 베이비 바구니가 눈에 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문제는 통계청 전망이 지난해 이후 출산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971년 4.54명을 정점으로 1987년 1.53명까지 떨어졌다. 1990년대 초반 1.7명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해 지난해에는 1.17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계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10년 1.23명에서 2045년 1.42명까지 늘어 206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 “만약 실제출산율이 지난해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면 전망치와 실제 수치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신생아 수는 장례인구추계의 전망치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예상되는 신생아 수는 올해 39만7000명, 2040년 26만7000명, 2060년 20만명이다. 이는 2010~2060년 추계 기준 예상 신생아 수보다 각각 13%, 18%, 30% 감소한 수준이다. 2015~2065년 추계 통계와 비교해도 올해 3%, 2040년 18%, 2060년 28% 줄어든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현재 태어난 적은 수준의 여아들이 15년 이후 가임여성에 편입되고 본격적으로 출산을 하는 30대에 들어서면 가임여성 수가 감소해 신생아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단기적인 신생아 수 감소는 장기적으로 가임여성 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신생아 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계청 인구추계는 장기 재정 및 사회보험의 건전성 분석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낙관적 기대를 배제하고 정확한 인구추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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