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카페]고대 로마 건축물, 2000년이 흘러도 멀쩡한 까닭
김유경 입력 2017. 3. 19. 13:47 수정 2017. 3. 19. 17:05
비밀은 화산재 섞은 콘크리트 기법
단단하고 이산화탄소·염분에 강해
로마 망하며 부드러운 소재로 변해
이탈리아 로마의 거대 건축물인 콜로세움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떻게 완벽에 가까운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고대의 건축법은 왜 사라지게 된 걸까.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 중세 유럽에서는 조각을 새겨넣기 좋은 부드러운 소재로 건축물을 지으면서 화산재 사용이 사라졌다. 현대와 같은 콘크리트가 발명돼 건축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다. 신문은 "비바람과 지진 등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고대 로마의 콘크리트가 고고학은 물론 공학적 관점에서도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단단하고 이산화탄소·염분에 강해
로마 망하며 부드러운 소재로 변해
최근 일본 연구진이 이런 의문에 의미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건물을 지을 때 '화산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히사다 마코토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는 "고대 로마의 유적 분석을 통해 화산재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화산재 덕에 콘크리트가 치밀하게 구성되고, 내구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구운 석회석과 물을 혼합한 소석회에 화산재를 섞은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었다.
최근 대규모 인프라 정비 산업을 진행 중인 일본에서는 이런 화산재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대에는 철골 구조에 시멘트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물을 짓는다. 문제는 이산화탄소와 염분이 건물 외벽에 닿으면 철골이 부식돼 건물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철근까지 이산화탄소가 스며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5년 정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시멘트에 화산재를 섞으면 이산화탄소·염분의 침투를 억제한다. 홋카이도도립종합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시멘트에 화산재를 섞으면 이산화탄소가 침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1.7배, 염분은 약 1.2배 늘어난다. 연구소는 2013년부터 화산재를 섞은 콘크리트 벽의 야외 내구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새로 짓는 건축물에 화산재 성분이 많은 가고시마현의 '흰 모래'를 사용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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