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최종점검 끝..해수부 '오락가락' 혼란

박소정 2017. 3. 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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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다가옵니다.

세월호 인양을 앞두고 최종 점검이 오늘 오전 8시쯤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점검 결과는 오후에 발표됩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해양수산부가 갑작스레 세월호를 오늘 인양하겠다고 발표했다가 3시간도 안 돼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제부 박소정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 마지막 점검이 잘 됐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오늘 새벽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해양수산부가 밝힌 일정은 2시간가량, 그러니까 무리 없이 진행되면 오전 8시에는 마친다고 밝혔는데요.

작업이 끝났는지, 또 작업 결과가 어떤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힌 건 없습니다.

현재 세월호 참사 해상에서 반경 1마일, 그러니까 1.6km 내에는 선박 출입이 제한되고 있어서 눈으로 확인할 길은 없고, 인양 업체의 통보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해수부가 오후 3시에 공식 자료를 내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인양을 앞둔 최종 점검은 주로 무엇을 살펴보는 건가요?

[기자] 현재 세월호에는 인양 받침대 33개가 선체 밑에 깔렸고, 받침대 양쪽으로 인양줄 66개가 걸려 있습니다.

세월호와 바지선 두 척을 연결한 줄인데요.

이게 배를 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세월호를 끌어 올릴 해상 장비를 실제로 작동시켜 세월호를 바다 밑에서 1m에서 2m 들어 올립니다.

세월호와 연결된 줄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문제없이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최종 작업 결과가 성공적이면 세월호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납니다.

현재 계획으로 인양은 다음 소조기, 그러니까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작아 물살이 약한 시기인 다음 달 5일쯤 이뤄집니다.

[앵커] 인양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현재 세월호는 왼쪽으로 누워 있는 상태입니다.

폭이 22미터에 이르는데 인양을 시작하면 완전히 물 밖으로 꺼내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인양줄을 묶어둔 재킹 바지선으로 줄을 잡아당겨 수면 위로 13미터까지 들어 올릴 예정입니다.

세월호 머리가 물 밖으로 떠오르는 건 인양을 시작하고 예닐곱 시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9미터는 물속에 잠긴 채로 있겠죠.

이 상태에서 근처에 대기하는 반잠수식 선박, 그러니까 물에 잠겨있는 선박에 옮겨 싣는 과정이 이뤄집니다.

그러고 나서 87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목포 신항까지 이동하는 겁니다.

이 기간이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순조롭게 이뤄지면 세월호 참사 3주기, 4월 17일 전에 인양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죠.

결국, 참사 3년이 지나서야 인양이 시작되겠네요.

[기자] 2015년 4월, 논란 끝에 세월호 인양이 결정됐을 때만 해도, 늦었지만 큰 산을 넘었다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을 보내고 지난해 4월 공기주머니를 붙이고 인양이 시작될 때만 해도 희망이 보인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뱃머리를 들다가 실패와 연기가 반복되기를 6차례.

그 과정에서 찢겨버린 선체.

작업이 늦어지면서 배 뒷부분에 받치는 빔 설치 방법과 선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받침대를 설치한 것이 지난해 12월입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왔습니다.

[앵커] 우여곡절이 많은 가운데 또 논란이 일고 있어요.

해수부가 어제저녁에 오늘 인양을 하겠다고 갑자기 발표했다가 취소를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실시한 인양 최종 점검은 원래 계획에 있던 것이었습니다.

인양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됐습니다.

오늘 성공적으로 점검이 끝나도 바로 세월호를 들어 올리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어제 오후 6시쯤 갑자기 기자단에 통보가 왔습니다.

날씨가 좋아졌다면서 점검 결과가 좋으면 세월호 인양을 바로 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바로 YTN을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는 긴급 속보가 방송됐습니다.

그런데 불과 2시간 50분 뒤 다시 기상 상황이 변했다며 세월호 인양을 하지 않겠다고 뒤집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세월호 인양의 최대 변수는 진도 앞바다 날씨인데요.

인양 당일 뿐 아니라 세월호 머리가 들어 올려져 반잠수식 선박에 얹혀지는 며칠 동안 파도가 잠잠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내일과 모레 기상 상황이 나쁘다고 예보가 바뀌었다는 게 해수부 설명입니다.

호주 기상예보 전문 기관에서 예보를 늘 받고 있다는데요.

새벽 6시 예보에서는 파도가 잠잠할 것으로 보였는데, 오후 6시 예보에서 파도가 높아질 거라고 달라진 예보를 내놨다는 해명입니다.

그런데 YTN이 확인한 바로 우리 기상청의 예보는 어제 새벽에도 오후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앵커] 해수부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휴일 혼란이 커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수부의 기존 입장은 고통 속에 지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을 생각해 정치 상황 등 외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인양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갑자기 인양 계획을 밝혔다가 취소한 데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모레, 오는 21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이뤄지는데요.

오늘 인양을 시작한다면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이때와 겹칠 수밖에 없어 취소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오로지 날씨 예보가 바뀌면서 빚어진 일이라면서 근거 없는 추측을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가 9명이나 남아 있는데요.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또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생기면 안 되겠습니다.

[앵커] 다음 달 5일에는 인양이 될 수 있을지 오후에 점검결과 발표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소정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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