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인양 내달 4~5일 검토.."기상악화 때문"(상보)

최훈길 2017. 3.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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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기상 악화로 19일 본인양 취소"
19일 최종 테스트 진행 뒤 인양일 결정
세월호 3주기까지 목포신항 거치 목표
가족측 "미수습자 9명 우선 고려해야"
세월호를 끌어 올릴 잭킹바지선 2척과 작업선이 지난 15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 배치됐다.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내달 4~5일께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로 했다. 오는 19일 인양 가능성을 밝힌 지 불과 몇시간 만에 기상 악화로 계획을 수정했다. 정부는 19일에 예정대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한 뒤 안정적으로 인양할 수 있는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내달 초로 인양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송상근 대변인은 통화에서 “20~22일 기상 여건이 (악화되는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19일 예정됐던 테스트는 그대로 진행하고 4월 초 소조기인 4~5일께 본인양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수부는 18일 오후 6시에 “기상 여건이 보다 호전되고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다면 현장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테스트에 이어 (19일)인양 시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본인양이 시도될 경우 수면 위 부상 시점은 19일 오후 2~4시경”이라고 밝혔다. 발표 이후 수십곳 언론사들로부터 현장 취재 관련 문의가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수부는 2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8시50분에 “기상 여건 변경으로 19일 본인양 시도는 취소됐다”고 문자로 알렸다.

해수부에 따르면 18일 낮 전문가 회의 결과 19일 기상 여건에 따라 본인양까지 시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8시 이후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본인양을 취소하기로 했다. 송 대변인은 “세월호를 인양하려면 3일간 1.5m 이상의 파도가 없어야 한다”며 “18일 저녁 8시 이후 파도 경계선(1.5m)이 무너져 기상여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일에는 인양을 앞두고 최종 테스트만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6시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줄(와이어)로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육상과 달리 해상 조건은 확인이 어렵고 하루 단위로 기상 예보가 달라지므로 현장 확인·조정 작업이 필요하다”며 “소조기에 맞춰 와이어를 당겨보고 선체를 물속에서 살짝 들어보려고 한다. 와이어에 설치된 센서 등 작업 환경도 최종 점검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양 끝 지점에 잭킹바지선 2척을 고정한 상태다. 세월호 선체에 설치해놓은 리프팅빔에 연결했던 인양줄(와이어) 66개는 각각 두 잭킹바지선에 연결됐다. 침몰 현장에는 인양 작업에 필요한 반잠수선 등 다른 선박도 들어와 있다. 잭킹바지선은 세월호의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수부는 테스트 당시 돌발상황에 대비해 주변을 통제할 예정이다. 작업 반경 1마일(1.6km) 이내 선박·드론 접근과 상공 500피트(152.4m) 이내의 헬기 접근이 금지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와이어에 민감한 센서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드론 추락 등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종 테스트가 끝나면 해수부는 선체 무게중심 등 각종 항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어 보정값을 컴퓨터 제어시스템에 적용해 66개 인양 와이어에 걸리는 선체 하중을 정밀배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정부는 상하이샐비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인양 시기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철조 단장은 “(인양 과정의) 핵심은 안정적으로 인양하는 것”이라며 “바짝 긴장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학배 차관은 지난 1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유가족과 만나 “세월호 3주기인 4월16일에 침몰한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인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고통 속에서 살고 계신 미(未)수습자 가족을 생각하면 (인양 시기에) 어떤 정치적 변수도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영춘), 해수부와의 간담회에서 “세월호에는 미수습자 9명이 있는 만큼 인양을 할 때 이 부분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며 “만약 찾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 인양 과정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세월호 인양 과정이다.

① 잭킹바지선 2척 현장 동원.(출처=해양수산부)
② 리프팅빔과 잭킹바지선 와이어로 연결
③ 세월호를 수면 상으로 약 13m까지 인양
③ 세월호를 수면 상으로 약 13m까지 인양
④ 세월호를 안전지대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해 선적.
⑤ 고박 및 부양.
⑥ 목포 신항 이동.
⑦ 고박 해체 및 육상거치.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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