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최태원 회장, 4달만에 검찰 출석..朴 뇌물조사 '전초전'

표주연 입력 2017. 3. 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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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18일 출석했다.

지난해 11월13일 '최순실게이트'로 검찰 조사를 받은지 4달만의 검찰 출석이다.

검찰은 21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회장의 조사 신분에 대해 "일단 참고인 신분"이라고 피의자전환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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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참고인 신분 검찰 출석
광복절 사면·면세점 선정 특혜 의혹 조사
21일 박 전 대통령 조사 앞둔 '보강조사'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18일 출석했다. 지난해 11월13일 '최순실게이트'로 검찰 조사를 받은지 4달만의 검찰 출석이다.

이날 오후 1시58분께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한 최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대가로 사면을 청탁했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을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최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에 협조하는 대가로 사면, 면세점 사업선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같은해 11월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검찰은 SK그룹은 거액의 자금을 두 재단에 출연하고, 그 대가로 최태원 회장이 사면 받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 된 뒤 김영태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복역 중이던 최 회장과 만나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숙제가 있다'는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왕회장'은 박 대통령, '귀국'은 사면을 의미하는 은어로 분석했다. '숙제'는 사면에 대한 대가성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또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전 의장은 최 회장이 사면된 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15년 사면복권된 뒤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갖기도 했다. 이후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떨어진 SK에게 '패자부활전' 기회가 열리는 등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볼 때 최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과 면세점 선정 등을 놓고 모종의 거래를 한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1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납부하게 된 구체적 경위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SK그룹 임원들의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숙제가 있다'는 발언과,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않겠다'는 문자메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배경과 진의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회장의 조사 신분에 대해 "일단 참고인 신분"이라고 피의자전환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앞서 검찰은 16일 오전 10시 김창근 전 의장, 김영태 전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등 이 회사 전·현직 고위임원 3명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18시간에 걸쳐 조사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는지, 사면 등을 대가로 어떤 금품을 제공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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