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못 먹었나" 봄철 식중독 발생 '주의보'

입력 2017. 3. 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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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프린젠스 식중독, 3∼5월 '집중'..로타바이러스도 잇따라
식약처 "예방철칙은 '손 씻기'..식품 보관온도 잘 지켜야"

(전국종합=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오면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식중독뿐만 아니라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로타바이러스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병원성 대장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봄철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식품의 보관 및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 TV 제공]

15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역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50대 여성 등 5명이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당일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식사한 뒤 열차를 타고 귀가하다 설사와 구토가 계속 나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일도 있었다.

같은 날인 15일, 경기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원생 40여 명이 구토와 복통 증세를 호소해 관할 보건소가 검체를 채취,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 14일에는 경북 구미의 초등학교 및 부설 유치원 어린이 38명이 앞서 10일부터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건당국은 아이들이 급식 때 노로바이러스 등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봄 들어 식중독 의심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늦겨울에서 봄 사이에는 식품의 보관온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부주의 탓에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 포털을 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식중독 건수와 환자 수는 2014년 349건(7천466명), 2015년 330건(5천981명), 지난해 406건(7천361명)이다.

식중독은 대장균의 증식이 활발한 무더운 여름철이나, 노로바이러스가 활동하는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연합뉴스 TV 제공]

지난해를 예로 들면, 3월 358명, 4월 554명, 5월 673명 등 봄철에만 매월 수백 명이 식중독으로 앓아누워야 했다.

식약처는 3∼5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퍼프린젠스는 노로바이러스, 병원성 대장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균이다.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환자 3천345명이 발생했고, 이 중 1천825명(54.6%)은 3∼5월에 나왔다. 잠복기는 8∼12시간이며,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다.

실제로 2015년 5월 경기도 내 한 대학 체육대회에서는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119명의 퍼프린젠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1천여 개의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음식물을 조리한 후, 10시간 동안 상온에 방치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와 더불어 영유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생후 3∼35개월 사이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며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103개 표본감시기관을 통해 로타바이러스 환자를 확인한 결과 올해 10주차(3월 5∼11일) 환자 수는 102명으로, 1주차(1월 1∼7일) 37명보다 2.8배 많았다.

15일 서울 강서의 산부인과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신생아 29명 중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TV 제공]

최초 감염 신생아는 7명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감염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6일에는 전북 군산의 산부인과를 내원한 아기에게 로타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가 집단생활을 하는 산후조리원이나 신생아실에서 전파되는 사례가 많아, 해당 시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질본은 설명한다.

관계 당국은 식중독의 발생 및 로타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상이할 수 있으나, 예방법은 비슷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 3대 예방요령은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이다. 바이러스가 손에서 전파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식품에 묻었더라도 이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과 사실상 똑같다. 특히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봄철에는 '이 정도 날씨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식품 보관온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3∼5월 많이 발생하는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 음식 보관 시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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