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거부하던 최순실..끝날 땐 "불쌍한 우리 조카" 울먹

민경호 기자 입력 2017. 3. 17. 20:35 수정 2017. 3. 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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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최순실 씨가 형사재판에 처음 법정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재판 시작과 끝의 태도가 180도 달랐습니다. 재판 내내 격앙된 태도로 답변하더니 끝날 무렵에는 울먹이면서 국민에 사죄했습니다.

보도에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한 심리에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최순실 씨는 시작부터 뇌물과 관련된 부분은 증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접견 기회가 없어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없었다면서 준비된 것도, 아는 것도 없다는 이유입니다.

이후 증인신문 내내 최 씨는 격앙된 모습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되면 "왜 자꾸 대통령 얘기가 나오느냐?" 따지고, 다른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물으면 "자꾸 의혹만 제기하지 말고 증거를 가져오라"고 맞섰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끝날 무렵, 최 씨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해도 되느냐며 앞서와 달리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와 대통령 파면을 만들어 낸 원죄를 국민께 사죄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또, 책임을 떠넘기며 입씨름을 벌였던 조카 장 씨가 어렵게 살아왔다며 선처를 부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덴마크에 있는 딸 정유라 씨의 소식도 모른다며 본론을 꺼냈습니다.

"외부 소통 통로는 하나라도 열어달라" 즉, 자신에게 걸려 있는 접견금지 상태를 풀어달라는 겁니다.

덴마크 검찰은 오늘 오후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지만, 정 씨가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실제로 언제 송환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조무환)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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