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32)"밖에서 놉시다" - 캠핑장비 구입요령

장진영 2017. 3. 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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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텐트 치고 밖에서 자면 재밌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시작은 그랬습니다. 횟수로 6년. 이렇게 캠핑환자(?)가 될 줄 꿈에도 몰랐죠. 막막했습니다. 어릴 적 가족들과 계곡에서 텐트에 자며 코펠에 라면 끓여 먹은 적은 있었으나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첫 선택은 렌털 캠핑장이었습니다. 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필요한 집기들도 세팅된 곳입니다. 요즘엔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되어 글램핑으로 즐기고 있기도 하죠. 모든 게 있으니 몸만 가면 되는 아주 편한 곳처럼 보였습니다. 펜션 1박 금액에 육박하는 거금을 결제하고 출발했습니다. 가관이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텐트는 옆 텐트 아저씨의 코 고는 소리를 서라운드로 중계하고 건너편 청년들 일행은 가수 오디션을 준비하는지 밤새 고래고래 노래를 불러댑니다. 아이들은 뛰다가 정리되지 않은 로프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고, 화장실은 난민촌을 연상시켰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캠핑온 게 아닌데 자괴감이 들더군요. 결심했습니다. 나만의 캠핑 스타일을 찾아야겠다고요.
침낭만 챙겨서 지인의 캠핑에 참가한 날. 장진영 기자
-장비 구매 전 캠핑을 경험하자. 위의 경험이 ‘지양’하는 캠핑 스타일을 확정하고 ‘지향’하는 스타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볍게 떠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오는 것으로요. 장비구매가우선순위는아닙니다. 글램핑이나 캠핑용품 렌털을 이용해 보세요. 염치불구하고 지인의 캠핑에 따라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남들이 쓰는 데 좋아 보이는 장비도 나에게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깐요.
리빙쉘 텐트 안에서는 취사, 수면, 실내생활이 가능하다. 장진영 기자
캠핑카 또한 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진영 기자
혼자라면 단촐한 구성으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장진영 기자
-꼭 필요한 장비는? 주로 캠핑을 다닐 인원 구성에 맞춰 장비의 규모를 선택하면 됩니다. 필수용품으로 텐트, 침낭, 매트, 조리도구가 필요합니다. 텐트 안생활이 많다면 리빙쉘 텐트를, 잠만 자도 괜찮다면 알파인 텐트나 미니멀한 텐트를 추천합니다. 전자의 경우 입식생활이 가능하고 후자는 거의 앉은 상태로만 지내야 합니다. 명심할것은 텐트는 비,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겨울에 더 따뜻한건 아닙니다. 침낭은 투탕카맨처럼 생긴 머미형과 사각침낭으로 나뉩니다. 머미형은 바람 들어올 틈이 없어 체온 유지에 좋은 반면 익숙하지 않으면 움직임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각형은 이불처럼 넓게 펼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리털, 거위털 소재의 다운 종류가 보온력이 좋고 합성소재 침낭은 부피가 큰 반면 가격은 다운 제품 보다 저렴합니다.
다운소재 침낭은 가볍고 부피가 작다. 장진영 기자
합성소재 침낭은 부피가 큰 것이 단점, 다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장진영 기자
발포매트(왼쪽)와 에어매트. 장진영 기자
매트는 스펀지처럼 생긴 발포매트,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매트로 나뉩니다. 발포매트는 부피가 크고 에어매트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조리도구는 코펠, 버너, 식기류 등인데 꼭 캠핑전용 용품을 사야하는건 아닙니다. 집에서 가끔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가벼운 재질의 다회용 그릇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외에 테이블과 의자, 타프, 난방기구, 수납박스, 화로대, 짐수레, 빔 프로젝터, 더치오븐, 야침, 에어박스, 감성충만 바람개비, 트레일러 등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게 캠핑할 수 있겠죠. 장비구성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중복투자, 벗어날 수 없는 개미지옥
평소에 물욕이 없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남의 떡이 커보이는건 사실입니다. c사의 리빙쉘텐트, o사의 티피텐트, b사의 알파인텐트와 쉘터, m사의 원정대용 텐트 외에 호스형 버너, 체결형 버너, 손잡이가 접히거나 달려있는 후라이팬, 랜턴의 경우 연료를 가스, 건전지로 하거나 충전식까지. 같은 용품을 왜 여러 번 샀을까 후회도 되지만 이것저것 써보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물론 새로운것을 영입하면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들은 방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저의 경우 배낭 하나에 모든 용품을 패킹하는 백패킹 스타일로 시작했다가 캠핑용품의 끝이라는 자동차를 구입하고 차 지붕위에 텐트도 올려보고 다시 미니멀한 구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것 또한 캠핑의 또다른 재미이지 않을까요.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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