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에 김정남 시신인도 절차밟는듯.."유가족, 처리 위임"

입력 2017. 3. 16. 17:01 수정 2017. 3.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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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 처리를 일임했다고 말레이 경찰 고위당국자가 16일 밝혀 주목된다.

말레이시아키니와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들(유가족)이 정부에 (시신 처리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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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회담 진행속 말레이 태도 주목.."모든 결정은 연방정부의 몫"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 처리를 일임했다고 말레이 경찰 고위당국자가 16일 밝혀 주목된다.

말레이시아키니와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들(유가족)이 정부에 (시신 처리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이 문제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족이 시신 처리를 일임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다. 그들은 동의했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시신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이제 연방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정남 가족의 DNA를 확보한 경로를 묻는 말에는 "중요한 건 우리가 그의 자녀와 부인의 DNA 샘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항이라 언제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DNA 샘플을 국외에서 채취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전날 "경찰청장이 이미 자녀 중 한 명이 제공한 DNA 샘플에 근거해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안은 법의학 사건인 만큼 경찰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보건부)는 유가족이 통상절차에 따라 시신 인도를 요구하길 바란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들이 경찰에 시신 관리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고, 경찰이 이런 입장이 법적으로 타당하다고 봤다면 경찰은 우리에게 관련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처리를 일임했다는 이브라힘 부청장 발언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경찰이 시신처리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수브라마니암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보건당국과 외교부가 시신 관리를 맡을 것이다.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시신이 '김 철'이라는 별도의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에 맞서 유가족 아니면 시신인도를 할 수 없다고 버텨온 말레이 당국이 최근 며칠새 중국·일본 등의 도움을 받아 시신이 김정남이라고 확인한 데 이어 항공 이송용으로 추정되는 방부처리까지 하는 등 북한으로의 인도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아울러 김정남 유가족으로부터 시신처리를 위임받았다는 말레이 당국의 언급은 최종적인 인도 선언만 남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 피살 사건 처리를 위한 북한과의 공식회담이 임박했다고 밝혔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이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내 영안실에 보관돼 왔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왼쪽)이 지난달 17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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