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최희 "3년만에 전지훈련 취재, 초심으로 돌아갔다"

서장원 2017. 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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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약 3년 3개월 만이다. 친정으로 돌아온 '원조 야구여신'이 야구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희 아나운서다.

최희 아나운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S N Sports의 대표 프로그램인 '아이러브 베이스볼'의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름다운 외모 뿐 아니라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야구 소식을 전하는 최희 아나운서에게 야구 팬들은 '야구 여신'이란 수식어를 붙여줬다.

오랜 기간 진행한 프로그램이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이었기에 최희 아나운서의 '아이러브 베이스볼' 복귀 소식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최희 아나운서를 반기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복귀 방송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야구 팬들에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최희 아나운서를 만났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최희 아나운서의 목소리에서는 복귀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이 묻어나왔다.

Q. 2013년 12월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아이러브 베이스볼'에 복귀했다.

최희 : 많은분들이 KBS N Sports에 아나운서로 재취업한걸로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다. KBS N Sports '아이러브 베이스볼'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것이다. KBS N 직원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웃음). 얼마전에 아나운서팀 회식도 갔다. 워낙 좋은 선후배들이어서 많은 얘기도 나눴고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4년 진행했는데 다시 맡게 됐다.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신입때부터 오랫동안 진행했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복귀하게 돼서 기쁘다. 한편으로는 프로그램을 전성기 시절로 올려놓고 싶은 생각에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Q. 최희 아나운서처럼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선언했다가 다시 이전 방송사로 복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복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희 :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면서도 야구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타 방송국에서 야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억을 잘 못하시더라(웃음). 감사하게도 먼저 불러주셨다. 기분이 좋긴했지만 엄청나게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팬분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과 화제가 돼서 놀랐다. 뜻깊은 일이다.

Q. 프리선언 후에도 타 방송사에서 야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최희 :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단 생각에 꾸준히 야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아이러브 베이스볼'에 다시 오게 돼서 더 좋다. 사람들도 편하고 4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추억이 쌓인 프로그램이기에 더 그렇다.

Q. 최희 아나운서 복귀 소식에 야구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런 반응을 느끼고 있나.

최희 : 그렇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다 검색해본다(웃음). 복귀가 발표난 순간 야구팬들의 반응을 찾아봤다.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도 가봤다. 처음에는 팬들이 야구를 버렸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할 줄 알고 걱정했는데 많이 반겨주셨다. 그래서 감사했다.

Q. 최근 일본으로 스프링캠프 취재를 다녀왔다. 3년여 만에 간 취재인데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최희 : 우선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 온 선수들도 많아졌고 개인적으로 처음 만나는 선수들이 많았다. 어린 선수들은 날 모르는 선수도 있었다(웃음).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대 때 야구장에서 감독, 선수들을 만날 때와 현재 그 분들을 대하는 것에 대해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내 앞가림하는데 급급해서 눈앞에 있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주변을 둘러보거나 멀리보지 못했다. 반면 지금은 훨씬 여유가 생겼고 마음이 편해졌다.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 후배들이 하루 빨리 실력을 쌓아서 이 직업군이 활발해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 됐으면 좋겠다. 이 직업과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

Q. 취재를 하는 데(취재 준비, 취재 노하우 등) 있어 3년 전과 비교해 스스로 바꾸거나 새로 준비한 것들이 있나.

최희 : 과거에는 모든 면에 있어 딱딱하지 않았나 싶다. 실수도 많이 했다. 기계적이었고 주어진 것만 완수하기에 바빴다. 심지어 애드리브 조차도 천편일률적이고 형식적이었다. 지금은 아직 방송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훨씬 재밌고, 살아있는 느낌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Q.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프리랜서로 여러 프로그램에 나가서 활동한 것이 도움이 됐나?

최희 : 그렇다. 확실히 도움이 됐다. 좀 더 뻔뻔함이 생겼다고나 할까. 여유가 생겼다.

Q. 선수들도 오랜만에 만났을 텐데 최희 아나운서를 본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나.

최희 : 선수들이 많이 반겨줬다. 특히 감독님들과 코치님들이 반겨줘서 감사했다. 지금도 야구가 인기가 많지만 더욱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함께 잘해보자고 이야기 했다. 또 날 모르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웃음).

Q. 후배 아나운서들이 많이 생겼다. 이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또 후배 아나운서들이 최희 아나운서를 보고 보인 반응은?

최희 :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또 인원이 더 많아진 만큼 자신의 색깔을 갖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하고 더 치열해진 것 같다. 내가 활동할 당시에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몇 명 없을 때여서 여러 부분에 있어 특혜를 받았는데 지금은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가 많아지니 경쟁도 치열해지고 그만큼 발전하는 모습도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저마다 매력이 있다.

후배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줬다. 밝은 친구들이어서 잘 따라줬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어릴 때는 경쟁자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틀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잘 돼야 이 분야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

Q. 요즘 스포츠 아나운서들을 보면 방송인보다는 엔터테이너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최희 : 대중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나 기대하는 모습이 있다. 요즘 스포츠 아나운서들은 그런 것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모습에 대해 분명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나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탈영역화된 시대기 때문에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고 대중이 기대하는 아나운서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나도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지금은 중간으로 가자는 생각이다.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색다른 모습도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렵다. 앞으로 아나운서라는 직종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기도 하다.

Q.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의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측면이 많다.

최희 :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여러 부분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다. 화려한 모습 속에 말 못할 고충들도 많다. 다행히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인다. 내가 여러 경험을 해본만큼 후배들의 어려운 점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생각이다.

Q. 야구 시즌은 길다. 야구 프로그램에 복귀한 만큼 앞으로 방송을 하는데 있어 야구의 비중이 커질 것 같은데.

최희 : '아이러브 베이스볼'을 진행하면서 비는 요일을 조율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생각이다. 주말에는 라디오 DJ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야구장에 현장 취재도 나가나?

최희 : 현장 취재에 대해 강요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예전엔 바쁠 때 현장에 안 나가면 쉰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는데 지금은 현장에 빨리 나가고 싶다. 다른 멘트와 내용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것들은 현장에 나가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감독, 코치, 기자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워 야구팬들에게 전해드릴 생각이다. 야구장에서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 3년 만에 '아이러브 베이스볼'에 복귀하는 만큼 이전과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할 듯 하다. 최희 아나운서만의 방송 철학이 있다면.

최희 : 좀 더 친근하고 전문적인 방송을 하고 싶다. 평소 김성주 선배님을 롤모델로 자주 꼽는다. 선배님은 친근하면서도 오랜 방송 경력이 있는 만큼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방송인이 되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최희 : 3년만에 '아이러브 베이스볼' MC가 됐는데, 올해 목표는 프로그램이 잘 되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 역시 같다. 이를 위해 열심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프로그램도 스태프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새로운 포맷으로 바뀌었다.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른 모습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재밌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 |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희 인스타그램, KBS 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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