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 중앙지검 도착 후 포토라인에.. 부장검사 2명이 직접 신문할 듯"

손현성 입력 2017.03.16. 04:42 수정 2017.03.16. 13:53

불행한 역사의 장면이 헌법재판소에 이어 검찰청에서도 펼쳐진다.

10일 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그가 어떻게 조사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 방식과 조사실 위치, 담당 검사, 호칭 등 박 전 대통령 첫 대면조사 형식에 관해 "논의 중이며 아무 것도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지만,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등 전례에 비춰 추정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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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검찰 조사

檢 “조사 방식ㆍ호칭 등 전례 검토”

검찰이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통보한 가운데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불행한 역사의 장면이 헌법재판소에 이어 검찰청에서도 펼쳐진다. 10일 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그가 어떻게 조사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30분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그를 기다리는 곳이다. 자택 앞에서 오전 9시 전후로 경호차량에 올라 약 5.5㎞, 차량으로 25분 거리인 검찰청사로 향한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100명은 족히 넘는 취재진이 터뜨리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포토라인에 선다. 이어 고개를 숙인 뒤 짤막하게 한마디하고는 조사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택에서 나와 얼굴을 보이는 순간부터 조사실로 올라가는 승강기를 탈 때까지 장면은 생중계돼 다수 국민의 시선을 빼앗는다.

검찰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 방식과 조사실 위치, 담당 검사, 호칭 등 박 전 대통령 첫 대면조사 형식에 관해 “논의 중이며 아무 것도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지만,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등 전례에 비춰 추정은 가능하다. 앞서 “전례를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검찰 관계자가 밝히기도 했다.

전례를 잣대 삼는다면, 본격 조사 전 검찰 고위간부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또는 노승권 1차장검사가 박 전 대통령과 잠깐 면담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이라 지목한 검찰 수사기록을 토대로 헌재에서 파면 당한 그에게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갖출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이원석(48ㆍ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과 한웅재(48ㆍ28기) 형사8부장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두 검사는 지난해 10~12월 미르ㆍK스포츠재단 강제모금과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등을 수사해 특검에 자료를 넘겼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 등이 입회해 대통령 뒤쪽에 앉아 검찰 신문사항과 박 전 대통령 답변을 들으며 때때로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실로는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씨가 지난해 10~11월 조사받은 청사 7층 영상녹화실(705호)이 언급된다. 검찰은 최근 “피의자 신분이면 통보만 하고 녹화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 수뇌부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조사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사를 맡은 부장검사와 상의를 할 수도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호칭할지 정해진 건 없다지만, 노 전 대통령 때처럼 ‘대통령’이라 불리면서 조서에는 ‘피의자’로 적힐 것이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늦도록 ‘칼잡이’들의 질문 공세를 받을 전망이다. 한 차례 조사로 마친다는 게 검찰 계획인데, 박 전 대통령이 ‘삼성 뇌물’ 등 총 14개 혐의를 받는 터라 조사할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실제 특검은 200여개의 질문을 써두고 기다렸지만 대면조사를 하지 못한 바 있다. 혐의별 조사가 끝날 때마다 주어지는 10~20분씩의 휴식시간과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피의자신문조서를 검토, 서명날인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22일 아침 청사를 나올 가능성이 높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mailto:hshs@hankookilbo.com)

- [포토] 역대 대통령들 검찰 소환 순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청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포토라인에 서고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5년 연희동 자택 앞 골목길에 보도진과 측근들에 둘러 싸여 대(對)국민서명을 발표하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전(全) 전 대통령은 대국민성명을 발표한 후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이튿날 새벽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서울로 연행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5년 검찰에 소환되는 노태우 前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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