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병우, 최순실 부탁받고 스포츠토토 빙상단 조사"

CBS노컷뉴스 정영철·장성주 기자 입력 2017. 3. 16. 04:03 수정 2017. 3.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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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씨의 부탁을 받고 민간기업인 스포츠토토가 운영하는 빙상단에 대해 조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15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1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지난해 스포츠토토 사업을 주관하는 문체부 담당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여 "하 교수가 빙상단에 대한 불만을 최씨에게 말했고, 최씨가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부탁해 빙상단에 대해 조사를 하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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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특수본, 문체부 관계자 진술 확보..2기 특수본 조만간 본격 수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박종민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씨의 부탁을 받고 민간기업인 스포츠토토가 운영하는 빙상단에 대해 조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이는 "최씨를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그동안 주장과 상충되는 것이다. 또 최씨의 이권을 위해 우 전 수석이 직권을 남용한 정황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 스포츠토토 빙상단 조사로 엮인 최순실-우병우 연결고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의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포츠토토 사업자인 '케이토토'가 창단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최씨의 측근인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를 빙상단 직원(차장)으로 채용시키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15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1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지난해 스포츠토토 사업을 주관하는 문체부 담당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여 "하 교수가 빙상단에 대한 불만을 최씨에게 말했고, 최씨가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부탁해 빙상단에 대해 조사를 하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빙상단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차관을 넘어 최씨가 배후로 직접 거론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스포츠토토 빙상단에 심은 하 교수를 통해 납품 등 이권에 개입하려 했을 뿐아니라 국민연금공단이 토토사업을 직접 운영할수 있도록 법을 고쳐 '사유화'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민정 내사' 김종, 스포츠토토 사업권도 노렸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사진=이한형 기자)
◇ 고소·고발인 조사 시작으로 최순실-우병우 유착의혹 본격 수사

김 전 차관도 검찰과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빙상단 일과 관련해 매우 역정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민정수석실은 빙상단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해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이를 만류하면서 해체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그동안 최씨를 알지 못한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최씨의 부탁으로 민간회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면 우 전 수석도 국정농단의 한축이 될뿐 아니라 이런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

민정수석실은 김 전 차관의 비위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 의해 묵살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기 특수본과 특검에서는 우선 수위에 밀려서인지 이에 대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케이토토 측이 지난해 12월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김 전 차관 등 4명을 특검에 고소·고발한 사건은 2기 특수본을 넘어왔다.

특수본은 조만간 고소·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포츠토토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정영철·장성주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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