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자택 인근 학부모들 탄원에..지지자들 '조용한 밤'

최동현 기자 2017. 3. 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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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통보한 소환 일자를 엿새 앞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의 밤은 전날까지와는 달리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자택 바로 뒤편에 위치한 서울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신고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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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 피우는 일 없이 삼삼오오 모여 사담 나눠
/뉴스1 DB.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검찰이 통보한 소환 일자를 엿새 앞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의 밤은 전날까지와는 달리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자택 바로 뒤편에 위치한 서울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신고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는 경찰 병력 100여명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 60여명, 취재진 30여명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지자는 전날 같은 시각과 비슷한 숫자를 유지했지만, 이따금 경찰이나 취재진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소동을 피우는 일 없이 삼삼오오 모여 사담을 나누며 조용한 밤을 맞이했다.

개중에는 낮보다 내려간 기온 탓인지 목도리를 두르거나 담요를 두른 지지자도 보였다. 힘에 부친 듯 땅바닥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 중년 여성 지지자도 있었으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내려는 듯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자택 담벼락은 지지자들이 부착한 장미꽃과 포스트잇으로 도배됐다. 포스트잇에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등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자택 앞을 지키던 경찰 병력도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자택으로 통하는 길을 경찰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충돌사태에 대비하던 지난날과 달리 자택 경찰통제선만 남긴 채 자택 주변으로 넓게 이동 배치했다.

자택도 별다른 방문객의 출입 없이 조용함을 유지했다. 가끔 전담 경호원이 자택 앞을 오가긴 했으나 자택은 1층과 2층 모두 불이 꺼진 채 고요하게 서 있었다.

하지만 밤 10시가 되자 고요했던 분위기가 깨졌다. 자신을 "목자"라고 칭한 김모씨(53)가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불쌍한 영혼은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며 "이제 구속영장을 발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들은 지지자들이 항의하며 달려들자 경찰이 긴급 투입돼 김씨를 격리 조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소동에도 자택은 별다른 방문객의 출입 없이 조용함을 유지했다. 가끔 전담 경호원이 자택 앞을 오가긴 했으나 1층과 2층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이에 앞서 서울 삼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2시쯤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를 갖고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신고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결의해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제출한 '학교 앞 집회로 인한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민원사항'이라는 제목의 탄원서에는 지금까지 겪은 피해상황과 더불어 집회금지 등을 포함한 대책 등 요구 사항이 담겼다.

학부모들은 "태극기 집회자들의 과격한 집회 진행으로 불안감 조성과 안전에 관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취재차량과 기자들의 운동장 사용으로 인해 수업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밖에도 기자와 태극기집회·시위자들의 흡연 및 음주, 다툼 등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검찰이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1일 소환통보를 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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