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靑 실세-친박 단체-전경련, 수상한 통화 '포착'

박세용 기자 2017. 3. 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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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이른바 관제 시위와 여론조작에 대한 저희 단독 취재결과를 전해드립니다.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친박 보수단체에 전경련 돈을 지원해 왔다고 특검이 밝힌 바 있습니다.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실세와 친박 보수단체 간부들, 그리고 전경련 임원들이 서로 긴밀히 연락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희 <사실은>팀이 이들 간의 통화 내역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먼저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영수 특검! 처단하자!]

박영수 특검 집 앞에서 사진에 불을 지르고 있는 이 사람은 박찬성 '반핵 반김' 대표입니다.

어버이 연합 고문을 지냈고, 탄핵 반대 집회에도 앞장선 인물입니다.

SBS가 지난 2015년부터 올 1월까지 박 씨의 통화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이재만·정호성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신동철·정관주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도 수시로 연락했습니다.

박 씨에게 청와대 실세 비서관들과 연락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박찬성/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 전부 낭설이고 추측이고. 문고리 3인방하고 연결이 됐으면 그야말로 큰 이야기지. 장관도 못 만난다는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만나.]

뻔히 통화 기록이 있는데도 접촉 사실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그런데 박찬성 씨 통화 기록을 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에도 계속 연락을 취한 인물이 있습니다.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입니다.

허 행정관은 2014년 어버이연합에 전경련 자금을 우회 지원하고 관제시위를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인물입니다.

통화기록을 보면, 박 씨는 실세들과 연락한 직후 전경련의 사회공헌기금 배분 담당자나 이승철 전 부회장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검은 이런 기록들을 토대로, 청와대가 전경련에 지시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친박 극우단체에 68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적인 회사들의 돈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쓴 셈이 되기 때문에 죄질 면에서는 (블랙리스트보다) 더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허현준 행정관이 우파단체 지원 리스트를 갖고 있었고, 마치 돈을 맡겨놓은 듯 단체 이름과 금액을 전달하며 지원을 요구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주용진, 영상편집 : 유미라)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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