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며 거부하더니..순순히 "출석하겠다" 밝힌 이유

전병남 기자 2017. 3.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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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에 대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이 출석을 거부할 명분을 대부분 미리 제거했기 때문에 순리대로 임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엿새 뒤로 정해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검찰 수사 때부터 변호를 맡아온 유영하 변호사가 오늘 오후 자택을 찾아 2시간 넘게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습니다.

변호인단을 통해선 21일 소환조사에 응하겠단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황성욱/박근혜 前 대통령 변호인 : 검찰 수사는 사실관계를 일단 먼저 밝히자는 과정이기 때문에, 최대한 협조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출석을 결심한 주된 이유는 불소추 특권이 사라져 자신을 지켜줄 법적 장치가 더는 없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현직이 아닌 만큼, 조사 시기와 방법을 조율할 이유가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자칫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 같은 강제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실제 검찰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 일반 형사사건 피의자처럼 처리하겠다는 기류도 있습니다.

또, 애초 예상보다 소환에 대비한 시간을 검찰이 넉넉히 제시함으로써 준비 시간 부족을 이유로 조사를 거부할 명분을 미리 차단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측에 일방적으로 소환 시기를 통보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이번엔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말을 바꿔가며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거부해온 만큼, 실제 소환에 응할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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