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중학교 교장, 학생들에게 "세월호 노란 리본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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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중학교 교장이 이름표에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단 학생에게 "리본을 떼라"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15일 부산학부모연대와 부산시교육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ㄱ중학교의 황아무개 교장은 14~15일 교문 앞에서 지도활동을 하다가 이름표에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등교하는 3학년 학생 몇 명에게 "학교 안에서 달지 말고 밖에서 달고 다니면 어떻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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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쪽 "리본이 이름표 가려서..다른 뜻 없었다"
부산시교육청 정확한 사실관계 조사 중
[한겨레] 부산의 한 중학교 교장이 이름표에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단 학생에게 “리본을 떼라”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15일 부산학부모연대와 부산시교육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ㄱ중학교의 황아무개 교장은 14~15일 교문 앞에서 지도활동을 하다가 이름표에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등교하는 3학년 학생 몇 명에게 “학교 안에서 달지 말고 밖에서 달고 다니면 어떻겠냐”고 했다. 이 학교의 일부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을 담은 노란 리본을 이름표 등에 달고 다녔다.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세월호 노란 리본을 이름표에 달고 등교했던 딸이 오늘 아침엔 (노란 리본을) 달지 않고 학교에 갔다. 딸은 자기 반에 절반가량의 친구들이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다녔는데, 교장 선생님이 떼라고 해 모두 뗐다고 했다. 세월호 노란 리본의 뜻을 떠나서 이는 학생 개개인의 선택일 뿐인데, 교장이 이런 지시를 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ㄱ중학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교문 지도 과정에서 일어난 오해가 와전됐다. 교장이 교문에서 학생 등교 맞이 활동을 하다가 이름표를 가리는 크기의 세월호 노란 리본을 보고 한 말이다.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ㄱ중학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교장 선생님이 세월호 노란 리본의 이름표 부착 문제에 대해 선생님들과 논의했다. 학생의 표현 자유 침해 뜻이 아니라 학교가 중립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표현 자유가 있어 이를 지켜보자고 했다. 현재 이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는 “학교 쪽에 연락하니 학생이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다가 수구세력으로부터 해를 입을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학생들이 걱정된다면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단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데, 이를 떼라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핑계로 보인다. 학교가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 오히려 비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ㄱ중학교의 장학지도에 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의 인권 교육자료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의 리본 등을 학교 안에서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학생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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