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슈퍼리치] 마이크로소프트 상장 30주년..역사상 최고 부자를 만든 날

2017. 3.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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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ICH=이세진 기자]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6년 3월13일. 지구상에 가장 많은 부를 거머쥔 인간을 탄생시킨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날 현대인에게 가장 친숙한 컴퓨터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1975년 하버드대학을 다니던 빌 게이츠(62)와 폴 앨런(64)이 공동창업한 이후 12년 만이었다. 여기서부터 자산 857억달러(98조원ㆍ블룸버그) 규모의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신화는 시작됐다.

젊은 시절의 빌 게이츠

IPO(기업공개) 첫날 오전 9시35분, 마이크로소프트는 1주당 25달러75센트 가격으로 장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한때 주당 가격이 29달러25센트까지 올랐고, 결국 27달러75센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거래량은 3600만주에 달했다. 하루 전날 래리 앨리슨(73)의 오라클(Oracle)이 1주당 19달러25센트로 거래를 마감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는 뉴스는 다음날 완전히 유행 지난 뉴스가 되어 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록적인 주가는 곧 빌 게이츠가 ‘돈방석’에 앉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의 지분은 25%, 1980년 입사한 스티브 발머의 지분은 8%였다. 상장 첫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7억8000만달러(8952억원). 오늘날 시가 총액 5000억달러(574조원)에 달하는 규모와 비교하면 ‘625의 1’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상장 당시 포춘 잡지에 실린 빌 게이츠

빌 게이츠의 지분 45%로 추정할 수 있는 30년 전 그의 자산은 3억5000만달러(4018억원)였다. 현재 자산 857억달러의 ‘새발의 피’라 할 수 있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스냅(Snap)창업자 에반 스피겔(27)은 상장 보너스로 8억5000만달러(8764억원)를 받았다. 30년 전과 현재의 물가 차이를 반영하면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한국 1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2017년 3월 현재 4000억원 이상을 가진 국내 부호는 74명뿐이다. 30년 전 그의 자산도 엄청난 수준임을 실감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당시 호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당시 게이츠는 IPO로 얻은 돈 가운데 15만달러를 빼서 시애틀 집의 대출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1987년, 31세의 나이로 빌 게이츠는 ‘최연소 억만장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95년에는 자산 129억달러(14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등극했다. 스페인 의류재벌 아만시오 오르테가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잠깐씩 1위를 탈환했지만 빌 게이츠의 패권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바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받는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사진=게티이미지]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정점에 달했을 때 빌 게이츠의 자산은 1360억달러(156조원)을 찍은 기록도 가지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8월께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상승으로 자산 900억달러(104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빌 게이츠 외에도 1만2000여명의 ‘백만장자’들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오늘날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45%대 지분율을 줄이고 줄여 2.4%만을 보유 중이다. 블룸버그가 추정한 이 지분가치는 114억달러(13조원) 규모다. 이외에도 빌 게이츠는 현금자산 416억달러, 캐나다내셔널레일웨이(CNR) 주식으로 73억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만큼 그는 최고의 자산사업가로도 알려져 있다. 2000년 CEO직에서 물러나면서 세운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Bill And Malinda Gates Foundation)은 설립 이래 41조원 이상을 국제 구호 활동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왕’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는 재단이 보유한 4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전부를 그들이 죽을 때까지 소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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