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자원 고갈 규탄' 여수서 바닷모래 채취 반대 해상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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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어민들이 정부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 조치에 반발하며 해상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규탄 성명을 통해 "EEZ 골재 채취로 어장 파괴와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면서 "펌프준설선을 이용해 바닷모래를 퍼올리는데, 바다 밑은 물론 표층까지 부유 물질이 발생해 2차 피해까지 생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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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지역 어민들이 정부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 조치에 반발하며 해상 시위를 벌였다.
15일 전남 여수시 봉산동 여수수협 위판장 앞 국동항 해상에 모인 어민 200여 명이 해상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바닷모래 채취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규탄 구호를 외쳤다.
이어 연안어선 10척이 골재 채취 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의미를 담은 '뱃고동'을 3차례 울리며 바다로 향했다.
어민들은 뱃고동 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항구 일대를 행진했다.
항해에 나선 선장들은 바닷모래 채취로 어자원이 고갈된 상황을 규탄하며 20여분 간 퍼레이드를 벌였다.
정박 중인 어선 40여척은 '어민 논밭 갈아엎는 국토교통부는 각성하라' '바닷모래 퍼나르면 어족 자원 말살된다'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위에 참여했다.
어민들은 규탄 성명을 통해 "EEZ 골재 채취로 어장 파괴와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면서 "펌프준설선을 이용해 바닷모래를 퍼올리는데, 바다 밑은 물론 표층까지 부유 물질이 발생해 2차 피해까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골재업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부는 10년 동안 참아온 어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지 보게 될 것이다"면서 "당장 바닷모래 채취를 멈추고 혼란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008년 9월 남해 EEZ의 바닷모래 채취량은 3만5200㎥였다. 3차례의 기간 연장 끝에 6만2357㎥(지난해 12월 기준)이 채취됐다.
이 같은 대규모 채취로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92만3000t에 그쳐 44년만에 처음으로 100만t이 붕괴됐다.
지난 2010년 8월부터는 골재 수요 확대에 따라 민수용이 도입되면서 전체 채취량의 80% 이상이 건설업계에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남에서는 여수 국동항을 포함해 목포 북항, 고흥 녹동항, 완도항 등 4개 시·군에서 시위가 열렸다. 전국에서는 4만6000여척이 해상 시위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최근 남해 EEZ에서 바닷모래 채취를 조건부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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