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대통령이 버린 진돗개 9마리, 혈통보존용 번식견으로?"

2017. 3. 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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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15일(수요일)
□ 출연자 :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박 前대통령, 진돗개 9마리 유기로 고발 당해
- 동물보호법상 유기, 도로·공원·상자 등에 버려진 동물 뜻해... 유기죄 성립 안될 수도
- 박 前대통령, 유기견 입양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약속 안 지켜
- 진돗개 9마리, 그대로 청와대에 남아있어
- 반려동물은 가족... 이사간다고 두고가지 않아
- 진돗개 9마리, 지자체 보호소로 가면 안락사 될 수 있어
- 케어, 청와대에 입양 대행 의사 밝혀
- 청와대 측, 진돗개 보존협회로 보내겠다고 결정... 이후 답변 거부
- 진돗개 보존협회, 혈통 보존용으로 진돗개 번식시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오늘로 5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탄핵 뉴스들에 묻혀서 주목받지 못한 게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청와대 ‘퍼스트독’이라고까지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의 반려견들입니다. 취임했을 때부터 4년 넘게 길렀는데 파면 이후 청와대에 그대로 두고 떠나서 지금 동물 유기로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 돼버렸는데요. 관련해서,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이하 박소연):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부산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는 게 맞습니까?

◆ 박소연: 네, 부산의 동물학대방지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유기죄로 고발했죠. 그런데 사실 유기죄는 좀 해당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 동물보호법상 유기라는 내용은 도로나 공원 등에 배회하는 동물, 아니면 상자 등에 담겨져 버려진 동물을 뜻하는 거라서 유기죄가 성립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새롬이, 희망이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1년 대선 공약으로 청와대에 유기견을 입양하겠다고 했는데 새롬이, 희망이가 유기견으로 입양된 건가요?

◆ 박소연: 아닙니다. 유기견이 아니었고요. 동물보호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저희가 질문했던 것에 답변을 그렇게 해주셨었죠. 역시나 재임 기간 동안 전혀 유기견을 입양하지 않았었고요. 아마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처음 청와대 입성할 당시에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삼성동 이웃 주민께서 암수 한 쌍 어린 진돗개를 선물했었죠. 그 아이들을 품으면서 그게 굉장히 많이 뉴스로 보도됐었는데요. 그 아이들이 새끼를 낳아서 지금의 9마리가 된 것입니다.

◇ 신율: 지금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올 때 개를 두고 나온 건 확인이 된 겁니까?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지금 9마리가 그대로 청와대에 남아 있습니다.

◇ 신율: 원래 데려가는 게 상식적인 건데 말이에요.

◆ 박소연: 그렇죠. 반려동물은 사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요.

◇ 신율: 우리가 집 이사 간다고 두고 나오진 않죠, 대부분. 청와대에 지금 케어 측에서 직접 입양을 추진하겠다고 지금 이런 얘기를 한 거죠?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일반인에게 입양을 보내거나 혹은 보호소로 보내겠다는 말을 듣고 지자체 보호소로 가면 안락사 될 수도 있고요. 당연히 국가원수께서 기르던 동물이니까 입양 잘될 것이라서 저희가 그렇게 하지 말고 대형견이니까 중성화 수술도 반드시 필요하니까 우리가 엄격한 절차에 의해서 좋은 가정을 찾아주겠다고 해서 입양 대행 의사를 밝혔었습니다.

◇ 신율: 청와대는 뭐라고 그래요?

◆ 박소연: 저희가 그렇게 입양 대행 의사를 밝히고 굉장히 언론에 많이 나온 이후에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진돗개 혈통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게 입장을 내왔고요. 이후에 다시 저희가 최종 확인한 것으로는 저희에게 보내지 않겠다, 진돗개 보존협회로 보내겠다, 결정 난 것이니까 더 이상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하며 답변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 신율: 추적할 거죠? 진짜 진돗개보존협회에 보내는지, 뭘 어떻게 하든 추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박소연: 당연히 추적할 거고요. 진돗개보존협회라는 곳에 보내면 사실 이건 반려동물을 길러주는 곳이 전혀 아니고요. 상업적 가치에 의해서 혈통 보존용으로 계속 번식할 그런 동물이 되는 거라서 반려동물이라고 할 수 없고요. 굉장히, 사실 앞으로가 행복하지 않은 그런 동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걱정입니다.

◇ 신율: 물론 청와대가 정신없겠습니다만 사실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높지 않다는 걸 반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소연: 전혀 없는 거죠. 사실 일반인들도 물론 유기하는 사람들 많습니다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사정에서도 끝까지 동물들 책임지려고 좁은 집에서도 끝까지 함께 하거든요.

◇ 신율: 그리고 이제 우리 개들이 늙으면 굉장히 손이 많이 갑니다. 저도 저희 집 강아지가 16살입니다.

◆ 박소연: 아, 그러시군요.

◇ 신율: 강아지란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16살인데. 그런데요. 역대 대통령 중에서 기르던 개들이 다 있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이분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 박소연: 예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나중에 재산이 압수되면서 진돗개도 압수가 됐고 나중에 이제 다시 입찰을 통해서 한 사람이 받아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었죠.

◇ 신율: 그건 억지로 뺏겼다가 그래도 다시 받았으니까 그건 아주 해피엔딩이네요. 아주 다행입니다.

◆ 박소연: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주 당당하게 나중에 사저로 멋지게 데려가주셨죠. 청돌이라고 하는 개를요. 그래서 사저에서 잘 기르고 있단 게 보도가 되기도 했었고요. 또 해외의 경우도 퍼스트독 많죠. 늘 함께 하는 것들이 보도되고 있고, 역시나 퇴임하면서 자연스럽게 데려가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많은 분들이 그런 것들을 모범적인 사례로 보면서 국민들이 그런 걸 배우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이 이렇게 기르던 개를 유기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우리가 동물복지에 대한 정책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대선 후보로 나와 있는 사람들, 대선 나가겠단 사람들이 예전엔 전부 다 애기들을 안고 찍었거든요. 요즘에는 반려견 내지 반려묘를 가지고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자신의 이미지만을 위해서 이런 짓들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그런 짓들을 하는 것인지 저희가 반드시 검증할 거고요.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있는 박소연 대표 같은 분들도 진짜 그런지 철저히 검증을 한 번 해주십시오.

◆ 박소연: 알겠습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소연: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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