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前대통령 '줄·푸·세' 공약 만든 김광두 영입..김상조·김호기도 文캠프 합류

박정엽 기자 2017. 3. 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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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감세·규제완화 정책인 '줄·푸·세' 공약의 창안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사진)을 캠프로 영입했다.

문 전 대표측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캠프에 합류해 각각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경제분과와 사회분과를 담당하는 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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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감세·규제완화 정책인 '줄·푸·세' 공약의 창안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사진)을 캠프로 영입했다.

2014년 7월 조선비즈와 인터뷰 당시 김광두 원장 /조인원 기자

문 전 대표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 원장이 캠프에 신설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측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캠프에 합류해 각각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경제분과와 사회분과를 담당하는 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후보는 이들의 영입에 대해 "좌우가 아닌 국민만 지향하는 원칙 있는 통합의 의지를 함께 모았다"며 "다양한 정책의견을 조정하여 대안을 마련하고새로운 대한민국의 의제설정을 위해 전 방위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두 원장은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기도 했던 경제학자이다. 그는 2007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설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만들었다. 당시 박 후보의 공약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바로 세우고)'도 김 원장의 작품이다. 2012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총괄 디자인했다.

그가 원장으로 이끌고 있는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탄생해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권 레이스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도 연구원 창립 멤버 78명중 한 명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을 열 명 넘게 배출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현 정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2015년 4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 이름앞에 박 대통령 경제 가정교사,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는 글을 올려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 엑스포에도 참석하는 등 구 야권인사들과도 꾸준히 교류해 왔다.

김 원장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면서 "욕먹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잘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과 균형을 위해 헌신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이며 재벌개혁 전도사로 불린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박영수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재벌체제의 모순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에 캠프 참여를 결심했다"며 "개혁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현실에 입각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기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지냈다. 중도 진보 성향으로 사회 통합과 협치 및 대타협을 강조한 사회학자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고, 안 후보의 후보 사퇴 이후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중단 없는 개혁과 원칙 있는 통합의 길을 찾겠다"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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