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고 집값도 꿈틀..주택시장에 이사철 반짝 '온기'

최종훈 2017. 3.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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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을 맞은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14일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3484건으로 1월보다 8.4%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2월 5만9265건)보다도 7.1% 증가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9756건으로 1월보다 5.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천과 경기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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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택 매매거래량 지난해보다 7.1% 증가
전국 아파트 매맷값 12주만에 상승 전환
조기 대선, 새 정부 정책변화 등 변수 주목

[한겨레]

봄 이사철을 맞은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해빙 분위기는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탄 것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5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에는 금리상승, 입주물량 폭증 등 악재성 변수가 줄이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3484건으로 1월보다 8.4%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2월 5만9265건)보다도 7.1% 증가했다. 이는 봄 이사철 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매매 거래량이 2만8459건으로 1월(2만6042건)보다 9.3% 증가하며 전체적인 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9756건으로 1월보다 5.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천과 경기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해 12월말 대비 2월말 현재 0.09%의 변동률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변동률 0.05%보다는 갑절가량 높은 것이다. 최근 주간 단위로 조사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맷값도 꾸준히 올라 지난주(2월27일 대비 3월6일)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인 0.04%를 나타냈다. 또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해 말 ‘11·3 부동산 대책’과 집단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봄철 실수요자의 이사 수요가 늘면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재건축 단지들이 앞다퉈 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노후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5월 ‘장미 대선’에 따른 정권 교체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새 정부도 기본적으로는 큰 변화보다 주택시장 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자로서는 구체적인 정책 기조가 확인될 때까지 거래를 자제하고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경우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압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변수다.

전월세 시장도 이사철을 맞아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국의 2월 전월세 거래량은 15만82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349건)보다 12.7% 증가했다. 다만, 시장 여건이 다른 지역별 특성에 따라 전셋값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울은 7주 연속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세종시는 8주 연속 전셋값이 내리고 있다. 세종시에선 다음달 말까지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하락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엔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 39만1천가구 가운데 하반기에만 59%인 23만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전셋값이 내리는 곳이 더 많을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관측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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