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까지 97포인트 남았다"

오정은 기자 2017. 3. 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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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앞두고 외국인 'BUY KOREA'..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랠리로 코스피 견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美 금리인상 앞두고 외국인 'BUY KOREA'…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랠리로 코스피 견인 ]

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순매수가 거세지며 코스피가 10년 박스권 돌파를 향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앞세워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코스피는 이제 2011년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231.47)까지 97.69포인트만을 남겼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19포인트(0.76%) 오른 2133.7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011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3만8000원(1.87%) 오른 206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06만8000원을 기록, 장중·장 마감 기준 사상 최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올 들어 나타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이미 4조531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는 4년래 최대치인 11조3325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두 달 반 만에 지난해 전체 순매수의 40%를 누적한 것이다.

◇"美 금리인상과 주가 동행할 것"=전문가들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의 대전환이 외국인 순매수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최근 탄핵 이슈가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외국인은 3월6일부터 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일일 매수 규모도 나날이 확장되는 추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2100선이 박스권 상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외국인이 2100선 위에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장기 투자를 단행하는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수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대세 상승기(2004년~2007년)에도 강세장은 금리 인상과 동행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채권에 쏠렸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자 전 세계적인 강세장이 도래했던 것이다.

◇IT+금융주 만으로 100포인트 더 간다=코스피 2100선 돌파를 견인한 주역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다.

1년 전 시가총액이 182조원에 불과하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시가총액이 110조원 불며 이날 290조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년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120조원)에 맞먹는 규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만으로 코스피는 2100선에 올라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업종과 금리 인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금융 업종이 20% 올라도 코스피가 100포인트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리서치헤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두 종목 주가가 20% 오르면 코스피는 4% 상승하게 된다"며 "여기에 금융주 상승세가 가세하면 사상 최고가 돌파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다른 종목 주가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가 250만원, SK하이닉스가 6만원을 돌파하면 코스피는 2230선을 넘어서게 된다. 1,2월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강세와 수출 호조를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라는 분석이다.

◇펀드 환매 매물벽, 이미 뚫렸다=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를 저지하던 가장 강력한 매물벽이던 펀드 환매도 이미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펀드 환매의 기준이 되는 투신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코스피 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이던 2050선을 넘어 2070선을 돌파하던 1월 12, 13, 17일 투신 순매도가 1000억원을 초과했고 이후에는 1000억원을 밑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들어서는 환매 여력이 더 약해져 3월 투신의 일평균 순매도는 181억원에 그치고 있다.

2011년 이후 장기간 1800~2100선을 오가는 동안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된 데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환매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한 투자자가 는 것이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2100선에서 서둘러 자금집행을 하는 등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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