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효창동 협소주택

매거진 2017. 3. 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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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구도심 속 작은 땅.

이 좁은 공간에 건축주의 무한한 개성을 가득 담은 집이 탄생했다.

그 안에서 이격거리와 뒷집의 채광을 위한 정북방향일조권과 높이제한 등 건축한계선을 고려해 주택의 큰 틀을 잡았다.

두 소장은 단독주택 작업을 할 때 창고를 필수로 설계해왔지만, 협소주택의 경우에는 ㎜ 단위로 설계했음에도 보일러실과 세탁실도 겨우 만들었기에 창고를 넣을 공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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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

서울 한복판 구도심 속 작은 땅. 이 좁은 공간에 건축주의 무한한 개성을 가득 담은 집이 탄생했다.


오래되어도 좋은 느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전벽돌로 마감한 주택의 외관    /    효창동 골목에 자리잡은 주택의 측면 


‘1+1=1ʼ이 되는 공식이 더러 있다. 그 공식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는 결혼이 아닐까. 결혼 후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대신 자신들만을 위한 집을 짓기로 한 용감한 부부가 있다. 창작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두 사람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낡은 주택을 철거하고 자신들의 개성을 담은 협소주택 짓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땅이 좁다는 한계를 계속 극복해보려는 시도가 즐거웠어요.”

건축주 부부는 B.U.S(By Undefined Scale)아키텍쳐의 박지현, 조성학 소장을 찾아 신혼집 짓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이 제시한 부지는 66.1㎡(19.9평) 정도. 지정된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하니 바닥 면적이 11~12평정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 안에서 이격거리와 뒷집의 채광을 위한 정북방향일조권과 높이제한 등 건축한계선을 고려해 주택의 큰 틀을 잡았다. 처음부터 평면으로 놓고 보면 고정관념에 갇힐 수 있어 위로 길쭉한 도면을 옆으로 돌려 아예 단면을 평면 삼아 콘셉트를 잡기 시작했다.

BEFORE › 협소주택이 지어지기 전에 대지에 자리했던 단층 노후주택. 대지는 20평이 채 안된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용산구  /  대지면적 : 66.1㎡(19.99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  건축면적 : 37.99㎡(11.49평)

연면적 : 120.25㎡(36.38평)  /  건폐율 : 57.47%  /  용적률 : 181.92%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7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우레탄 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징크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20㎜

외벽마감재 : 전벽돌

창호재 : 대동엘로이 PVC 프레임, T31 투명복층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공 : 제드인건축

설계 : B.U.S Architecture | 02-725-9900 http://bus-architecture.com


 DIAGRAM


단면을 평면 삼아 넓어진 틀 안에 부부가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1층이 놓일 부분에는 주차장을 우선으로 계획하고 주방과 거실, 드레스룸, 침실, 작업실을 단층에 마련한 방처럼 한 칸 한 칸 그려나갔다. 건축주와의 인터뷰도 계속되었다.

사진부터 영상까지 시각적인 작업을 두루 하는 남편과 글을 쓰는 아내는 집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남들처럼 쉼을 위한 공간이면서도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경제활동으로 이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1층에는 소호 오피스를 두었다. 오피스와 주차장 사이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차가 없을 땐 1층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층부터 2층까지는 여러 사람이 드나들며 편리 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관에 세면대도 설치했다.

2층까지가 퍼블릭한 공간이라면, 3층부터는 사적인 영역이 시작된다. 드레스룸, 침실, 작업실같이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부분을 각각 3층과 4층으로 배치해 두 영역을 확실히 분리했다.


현관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    작업실에는 장식을 덜고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경사지붕으로 아늑한 다락방 같은 침실이 완성되었다.    /    건축주 커플이 손수 고른 전등과 가구로 꾸며놓은 거실


흰색을 바탕으로 깔끔하게 구성한 화장실


유난히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집, 그래서 주방과 거실과의 관계도 중요했다. 부부는 손님들을 응대하면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을 요청했다. 아일랜드 식탁이 협소주택에 적합하지 않지만, 이들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공사 도중에도 도면 수정이 많이 이루어졌다. 또한 층고가 높은 공간에 대한 욕구가 큰 건축주를 위해 두 소장은 단면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해야만 했다고.


• SPACE POINT •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주방 겸 거실

건축비 절감과 스타일리시한 공간감을 위해 일부를 노출콘크리트로 구성한 주방.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설치한 아일랜드 식탁 아래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침실 부분의 단차가 낮아 주방부분만 천장이 낮은 편인데, 그 덕에 주방과 거실이 구분되는 효과를 얻었다.


주차장

소호 오피스를 바라본 주차장. 폴딩도어를 설치해 문을 열면 오피스와 연결된 외부공간이 된다.


계단실

단차를 낮춘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에 설치한 계단에도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현관

멋진 신발을 하나의 오브제처럼 전시할 수 있고,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는 현관장을 마련했다.


INTERIOR

내벽마감재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바닥재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티앤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조명 : 을지로 조명나라 조명

계단재 : 콘크리트 노출

현관문 : 제작

방문 : 자작합판

붙박이장 :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케이제이테크 제작



두 소장은 단독주택 작업을 할 때 창고를 필수로 설계해왔지만, 협소주택의 경우에는 ㎜ 단위로 설계했음에도 보일러실과 세탁실도 겨우 만들었기에 창고를 넣을 공간이 아까웠다. 따라서 수납이 큰 이슈일 수밖에 없었다. 계단 밑이나 자투리 공간에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설치했고, 침실을 다운시켜 하부 공간을 수납장으로 만들었다. 침실의 측벽은 일조사선을 따라 4층 작업실까지 이어져 있어 건축주 커플이 요구한 높은 층고를 충족시키면서도 아늑한 둥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저희는 집을 짓기 전에 늘 집에 대한 생각을 묻는 인터뷰를 해요. 자유롭게 적어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집과 라이프 스타일을 스케치로 그려 내셨고, 아내는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해 제시해주셨죠. 인터뷰부터 남달랐던 두 분은 닮고 싶은 면이 많아 저희의 롤모델이 되어주었어요.”

주관이 뚜렷하고 표현력도 남달랐던 건축주 부부와의 작업이었기에 더욱 즐거웠다는 두 소장. 이 신혼부부에게 협소주택의 이용가치는 무한대이지 않을까.


취재_이아롬   |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2월호 / Vol.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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