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대학가에 차이나타운?

윤재영 입력 2017.03.14 01:14 수정 2017.03.14 13:23 댓글 0

대학가에서 '??(왕빠·PC방)' '台球?(타이치우창·당구장)' 등의 한자 간판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중국인 유학생과 친해졌다는 한모(28)씨는 "중국의 정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양적 팽창에 몰두하거나 일부 대학이 부족한 신입생을 중국인 유학생으로 채워 '등록금 장사'를 하느라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학생들을 받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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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6만 명, 13년 새 12배
한국 선택한 이유 1위 "입학 쉬워서"

대학가에서 ‘??(왕빠·PC방)’ ‘台球?(타이치우창·당구장)’ 등의 한자 간판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중국 유학생이 늘면서 대학 주변엔 ‘작은 차이나타운’이 들어서기도 한다. 2003년 5000명 수준이던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6만136명으로 12배 늘었다.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10만4262명)의 과반이 중국인 유학생이다. 정부는 2004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2014년에는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중국인 유학생과 친해졌다는 한모(28)씨는 “중국의 정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학생이 늘어난 만큼 한·중 청년 간 이해가 깊어지고 교류가 증가했는지는 미지수다. 양적 팽창에 몰두하거나 일부 대학이 부족한 신입생을 중국인 유학생으로 채워 ‘등록금 장사’를 하느라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학생들을 받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입학이 쉬워서’(23.7%)였고, ‘학비가 싸다’(18.3%)는 응답이 두 번째였다. 준비가 부족한 유학생 유치는 오히려 양국 간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2013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중국인 유학생 5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에게 한국 유학을 권유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인 유학생 중 23.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일본 유학의 경우 8.5%만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