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감사원 인사개입 의혹..통화 내용 입수

전병남 기자 입력 2017. 3. 13. 20:45 수정 2017. 3. 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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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메르스 사태 당시 사정 기관 고위 간부의 힘을 빌어 감사원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삼성 고위 인사와 사정 기관 핵심 관계자의 통화 내용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7월,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던 장충기 사장은 사정 기관 고위직에 있는 A 씨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감사원의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한 통화였습니다.

당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 이 모 씨에 대해 장 사장은 "이 친구가 사무총장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편집증 같다"는 말과 함께 인격 비하성 발언도 합니다.

이에 대해 사정 기관 고위직 A 씨는 "자신이 기회를 보고, 한번 풀어 보겠다"며 인사에 개입할 뜻을 나타냅니다.

장 사장이 이 씨에 대해 "감사원 조직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될 것"이라며 사무총장에 오르는 걸 반대하자 고위직 A 씨는 "필요하면, 저쪽 한번 수사를 시켜보겠다"며 수사력을 동원할 뜻까지 내비칩니다.

특검은 이런 내용의 녹음파일을 압수한 장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했습니다.

당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회에서 삼성 병원에 대한 감사 청구가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특검은 삼성이 미묘한 시기에 감사원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이런 내용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사 기록에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감사원 사무총장에는 후보로 거론됐던 이 씨 대신 모 변호사가 선임됐습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이에 대해 사정 기관 고위직 A 씨는 장 전 사장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통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고, 장충기 전 사장은 "평판 조회 요청이 와서 답해준 것일 뿐 인사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사원은 자체적으론 확인하진 못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윤선영)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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