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계산된 발언..명예 회복 위한 중장기 전략?
<앵커>
이렇게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한 거냐는 비판이 거세지만,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12일) 발언은 검찰수사 대비와 명예회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사저를 방문한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을 면담했습니다.
하지만, 불복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듣기만 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습니다.
[조원진/자유한국당 의원 : 특별한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어제 민경욱 대변인이 말한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관저를 떠나면서 발목을 접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를 나온 만큼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은 아니라고 박 전 대통령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를 앞두고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순실 씨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다고 헌법재판소가 적시한 만큼 승복은 곧 '혐의 인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명예회복 투쟁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희망과 명분'을 던져 당장 5월 대선에서 남은 지지층이 흩어지지 않게 하고 멀리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 회복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영일, 영상편집 : 최진화)
한승희 기자ruby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민주당 "박근혜, 사실상 불복선언"..한국당 "선동은 안 돼"
- 직접 쓴 불복 선언 메시지..박 전 대통령이 노린 것은
- [리포트+] 빙 돌아간 경호 차량..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한 것은
- 靑 홈피 서비스 중단..15일쯤 '박근혜 없는' 임시홈피 개편
- 전직 대통령길 조성 청남대..'박근혜 길'은 안 만든다
- 헌재 탄핵 결정에 불복한 박 전 대통령..14년 전 발언 '화제'
-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박근혜 수사'..공직 재기 가능성은?
- "시끄럽다" 항의하자.."이사 가라" 소리친 친박 단체
- "한국은 개, 일본은 한국 삼촌"..막말 일삼는 中 사드 보복
- [단독] "감사원 완전히 망가뜨릴 것"..삼성 인사개입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