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홍상수 김민희, 불륜이 예술이란 그들에게

한예지 기자 2017. 3. 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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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김민희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사상 초유 '불륜스캔들'의 주인공 홍상수 김민희가 결국 불륜설을 인정했다.

1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영화제작전원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설에 정면돌파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함께 호흡을 맞춘 뒤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여태껏 그 어떤 해명의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김민희는 지난해 '아가씨'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했음에도 불참했고, 홍상수 감독은 신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개봉에도 일절 공식 일정에 나서지 않았다. 이처럼 두문불출 행보를 이어가던 홍상수 김민희는 최근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 두 사람이 함께 한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초청돼 동반 참석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서로에 대한 애정 공세를 숨기지 않았던 이들이다. 기자회견 비하인드 영상에서 커플링을 낀 채 서로 친근하게 반말을 주고 받는 모습이나,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도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마치 '그들만의 세상'을 보란듯이 공개한 그들이다. 그랬던 두 사람이 첫 국내 행사에 동반 참석할 것을 알리며 큰 이목이 쏠렸다. 불륜설 9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불륜설을 떳떳하게 인정했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며, 개인적인 문제이기에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단 홍상수 감독이다. 또한 불륜설과 관련된 보도들 때문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외국에서 언론들과 만나는데 국내에서도 영화를 만들었으니 기자들과도 만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김민희 또한 홍상수 감독과의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으며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희는 "저에게 홍상수 감독님과 작업하는 건 너무 귀한것"이라며 "무엇보다 베를린영화제 수상이 기뻤던 건, 영화가 지닌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많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미 국내 공식석상 동반 참석을 결정한 시점부터 홍상수 김민희 두 사람은 이미 그들의 관계를 부정할 생각은 없는 듯했다. 베를린에서의 수상 기쁨이 그들의 성취감과 애정관계를 더욱 고무적으로 이끈 듯 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를린과 해외 외신들의 찬사와 국내 대중의 정서의 온도차는 지극히 다름을 알아야 한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가 방황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음에도 이미 텍스트 그대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자동반사적으로 연상케하는 스토리임을 부인할 수 없을 터.

특히 김민희는 베를린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영화임을 강조했지만, 기본적인 얼개부터 영화의 요소요소는 예술적 가치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실상의 두 사람이 연상돼 언짢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곳곳에 도사린다. 혼자 해외에서 유부남 감독이 올 것을 기다리는 여배우는 그가 진짜 올지 불안해하며 "자식도 있거든. 자식이 진짜 무서운 것 같아"라고 말한다. 또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논하던 중 여배우는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입 좀 조용히 하세요"라고 분노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여배우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여배우를 안타까이 여기며 그를 비난하는 이들에 "지들은 그렇게 잔인한 짓 해대며 불륜이라고 난리다. 가만히 좀 놔두지.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말을 한다.

지난 2015년 2월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판결로 간통죄가 폐지됨에 따라 불륜을 처벌할 법적 수단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불륜이 횡행하고, 사랑이라는 정의 앞에 불륜을 미화하는 행위는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을 오염시키는 심각한 폐해다.

사랑엔 죄가 없다 해도, 그래서 '불륜'을 당당하게 인정한다 해도, 그들 때문에 상처받은 이들의 시점은 철저하게 배제된 영화다.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행위를 비난하는 다수의 의견이 도리어 잔인한 처사란다.

이런 상황에서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밝히는 홍상수 김민희의 가당찮은 용기는 인정한다 해도, 사회적 윤리와 도덕성에 어긋난 행위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자전적인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에도 심각하게 그들의 '불륜스토리'를 연상케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몹시 유감스럽게도 불유쾌한 것 역시 사실이다. 3월 23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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