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관련 내용 다룬 책 선택.. 토론·그림 등 독후 활동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2017. 3.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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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교육과정 도입으로 다시 뜨는 '교과 연계 독서'

올해 초등생 학부모가 된 김나영(37·서울 강동)씨는 지난해 독서교육에 부쩍 신경을 썼다.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바뀌어 독서가 중요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김씨는 "예전엔 단순히 책을 많이 읽게 하려고만 했다"며 "작년부터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누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2015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된다. 3·4학년은 2018년, 5·6학년은 2019년에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 초등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중에는 김씨처럼 독서교육에 신경 쓰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한글·독서교육 강화'이기 때문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은 한글 교육을 강화해 입학 후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우게 된다. 체험 중심의 연극 수업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독서 후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된 수업 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도 키운다. 전문가들은 "요즘은 초등학생도 학업과 독서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교과 연계 독서'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김정완(41·서울 마포)씨는 지난해 교과 연계 독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씨는 "아이가 학교 공부를 지루해 하는 것 같아 '책'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과학) 진도에 맞춰 다양한 읽을거리를 준비해 줬더니 금세 재미를 붙이더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예컨대 학교에서 '동물의 생활'에 대해 배운다면, '동물의 생활(김영사)' '대단한 동물 이야기(애플비)'등을 읽게 했다. 김씨는 "아이에게 책을 읽고 새로 알게 된 것이나, '엄마가 모를 것 같은 동물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해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를 줬다"며 "교과 내용에 대해 관심을 높이면서 말하기 연습까지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다"고 귀띔했다. 이계선 구몬교육연구소장은 "교과 연계 독서를 할 때는 먼저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뿐 아니라 명절이나 절기(節氣), 기념일, 국경일 등 우리 생활과 관련된 책을 고르는 게 좋다. 특히 절기나 기념일, 국경일 등은 역사·사회·문화·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서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에 책을 고르기가 어렵다면 교과서 수록 도서 목록을 참고해 읽히면 수월하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차진영(41·서울 양천)씨는 "아이가 3학년 올라간 무렵엔 교과서 목차를 함께 보면서 아이가 관심 갖는 주제의 책을 골라보게 했다"며 "작년엔 아이가 어려워하는 과목(역사) 위주로 관련 내용을 재미있게 다룬 책을 읽혔다"고 설명했다.

교과 연계 독서는 자칫 아이가 독서를 '공부'로 여겨 오히려 책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부모들에게 '함께 읽기'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소장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 읽기 습관을 가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부모 강요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부모와 함께 독서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후 활동을 부모가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 소장은 "책 속에 나온 그림, 단어, 내용 등을 가리키거나 말하거나 쓰도록 이끌어 주면,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정리되지 않은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런 독후 활동은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책 읽기를 재미있게 느끼도록 격려하면서 꾸준히 동기부여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 '이번 달에 책 30권 다 읽으면 장난감 사줄게' 같은 물질적 보상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이런 방법은 당장은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거든요. 대신 책에서 재미있거나 인상적인 부분을 말하게 하고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노력한 점, 책 읽은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칭찬하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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