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사고, 3000만 명이 빵 터졌네 .. '아시아 여성은 보모' 인종 편견 논란도

강혜란 2017. 3. 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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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부산대 교수 화상인터뷰 중
자녀의 귀여운 습격 돌발사태
로버트 켈리 교수의 bbc 방송사고 캡처
영국 BBC와 화상 인터뷰 도중 갑자기 화면에 난입한 아이들로 인해 곤혹스러워하는 한 정치학자의 영상(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 부산대 정치외교학과에 재직 중인 로버트 켈리 교수.

켈리 교수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와 관련해 자택 서재에서 BBC와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중 귀여운 ‘신스틸러’들의 습격을 당했다.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네 살 된 딸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가온 것.

교수는 화면을 응시한 채 팔을 뻗어 딸을 제지해보려 했지만 이어 9개월짜리 아들까지 보행기를 동동 구르며 들어왔다. BBC 앵커도 웃음보를 참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내 김정아씨가 부리나케 들어와 아이들을 잡아채다시피 데리고 나갔다. 아이들의 “왜 그래”하는 울음 섞인 투정이 화면 밖에서 들리는 가운데 켈리 교수는 “미안하다, 내 불찰이다”며 간신히 인터뷰를 이어갔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세계인의 눈이 한국 관련 뉴스로 향한 가운데 벌어진 돌발 사태는 삽시간에 화제가 됐다.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40초가량의 영상은 12일 오후 2000만 뷰를 넘어섰고 유튜브 클립까지 포함하면 3000만 건 이상 조회됐다. CNN·NBC 등 주요 매체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라며 화제성 뉴스로 소개했다. 아이를 끌고나간 여성이 아시안 외모라는 이유로 지레 보모(nanny)인 걸로 단정한 일부 네티즌을 두고 ‘무의식적 인종주의’라는 논란까지 벌어졌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거주하는 켈리 교수의 부모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사고는 유쾌하게 봤지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종종 손주들과 화상통화를 하는데 아이들이 할머니·할아버지와 연결된 상황인 줄 알고 끼어들어 벌어진 소동 같다는 것이다.

아들 켈리 교수가 이런 방송사고가 아니라 전문성으로 인정받길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비쳤다.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가 화제가 된 후 트위터에 “이게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것 아닌가요”라고 어리둥절해 하는 반응을 남겼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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