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 데뷔전 패배 안긴 시나시 사토코에 판정승 메인이벤트에선 라이카 에미코가 또다시 강진희 격파 임소희-심유리는 일본 상대 선수들 상대 승리
[포토]이예지, 내일 꼭 이기겠습니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팀제이)가 설욕에 성공했다. 로드 FC 최초의 여성부 이벤트에서 한국인 여성 파이터들이 일본 선수를 상대로 3승1패의 우세를 보였다.
이예지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 로드FC 037 XX 코메인 이벤트 46.5㎏ 계약체중 경기에서 시나시 사토코(40·일본)를 상대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40전이나 치른 베테랑 시나시를 꺾고 3연승을 기록한 이예지는 로드 FC 간판 여성 파이터로서 한 발짝 나아갔다.
2년 전 로드 FC 024 IN JAPAN에서 프로데뷔전 패배를 안긴 시나시를 상대로 복수전이었다. 당시 이예지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펀치에 의한 KO패를 당했다. 그러나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이예지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밀어붙였다. 태클로 상대를 쓰러뜨린 이예지는 3분여 동안 탑포지션을 차지하고 공세를 퍼부었다. 브레이크 뒤에도 곧바로 테이크다운을 빼앗아 몰아붙였다. 2라운드에서도 스탠딩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힘으로 시나시를 압도했다.
[일간스포츠 박찬우 기자]
고비도 있었다. 이예지는 3라운드 초반 뒤로 물러나다 시나시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유도와 삼보로 다져진 시나시는 키락과 암바, 기무라 등 다양한 관절기로 이예지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예지는 끝까지 버텨냈다. 다리로는 상대 몸을 감싸고, 팔과 몸을 상대에게 바짝 붙여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힘겹게 3라운드를 버틴 이예지는 끝내 버텨냈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예지는 "시나시와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만나서 경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메인이벤트에 나선 강진희(19·팀강남/압구정짐)는 플라이급(57㎏) 경기에서 졌다. 강진희 역시 데뷔전(2006년 11월 DEEP JEWELS 14)에서 졌던 라이카 에미코(42·일본)를 만났지만 판정패했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강진희는 타격전에서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라이카는 세계복싱협회(WBA) 수퍼페더급 챔피언 출신답게 한 수 위의 펀치를 보여줬다. 1·2라운드에서 연달아 강진희를 넘어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포토]임소희,하나 멋진 경기 기대하세요~
'우슈 공주' 임소희(20·남원정무문)는 아톰급(48㎏) 매치에서 하나 데이트(20·일본)에게 완승했다. 우슈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임소희는 시종일관 하나를 압도하며 3-0 판정승을 거뒀다. 임소희는 '할리퀸' 스타일을 하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심유리(23·팀지니어스)는 스트로급(52㎏) 경기에서 하라다 시호(33·일본)를 판정으로 꺾고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심유리는 경기 초반 암바에 걸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2·3라운드 모두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보였다.
[포토]박정은, 내가 넘버원 파이터
아톰급 경기에선 박정은(21·팀스트롱울프)이 1년 2개월 만의 케이지 복귀전에서 신예 박나영(16)을 TKO로 꺾었다. 1라운드는 예상 밖의 접전이었다. 샤마 디바이아(31)의 대체선수로 나선 박나영은 박정은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는 2라운드에서 드러났다. 박정은은 박나영의 펀치를 맞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라이트 훅으로 반격했다. 박나영은 코너로 몰리면서 가드를 올렸고, 박정은의 펀치 컴비네이션이 나오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2라운드 2분7초 박정은의 펀치에 의한 TKO승.
홍윤하(28·송탄MMA멀티짐)는 50.5㎏ 계약체중 경기에서 중국의 왕시안지에게 0-2로 판정패했다. 두 선수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왕시안지에가 더 많은 주먹을 적중시켰다. 후지노 에미(일본)은 러시아의 나탈리아 데니소바(27)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베테랑 후지노는 2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에 이은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상대를 실신시켰다.
이번 대회는 로드FC가 최초로 여성부 매치만 편성한 이벤트였다. 로드FC는 계속해서 여성부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