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탄핵 '충격'..최소 이틀간 더 청와대 체류
[앵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소한 내일까지는 청와대 관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동 사저를 보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청와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에 나와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을 당했지만, 아직도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만큼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바로 복귀해야 하지만, 사저에 들어가 살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곧바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사저의 보일러가 파괴돼 난방 자체가 안 된다고 들었다"며 "정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삼성동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체류는 길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르면 내일(12일)이나 모레(13일) 사저로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선고 직후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3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제 TV로 헌재 판결을 지켜보다가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의 '전원일치 탄핵 인용' 언급을 듣고 일부 참모에게 전화해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면서 "완충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충격 속에서 말을 잃으면서 오늘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사태를 맞이한 청와대 참모들은 주말에도 비상근무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박 전 대통령과 면담 일정이 잡힌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참모진의 경우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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