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女 혈중 독성물질, 비흡연의 3배 ↑"

윤지로 2017. 3. 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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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혈액 속 독성물질 농도가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한국 암예방 연구에 참여한 21∼73세 성인 401명(남 232명, 여 169명)을 흡연자(190명)와 비흡연자(211명)로 나눠 혈청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남성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PCB 157의 농도가 2.3배에 달했지만, 다른 성분들은 여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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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성인 401명 비교·연구 / "남성에 비해 대사능력 떨어져 / 체외 배출 못해 유해물질 축적"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보다 혈액 속 독성물질 농도가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흡연 남성과 비흡연 남성의 차이보다 더 큰 것이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한국 암예방 연구에 참여한 21∼73세 성인 401명(남 232명, 여 169명)을 흡연자(190명)와 비흡연자(211명)로 나눠 혈청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는 식약처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역학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내분비계 장애물질로도 불리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은 다이옥신,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디디티(DDT), 과불화화합물(PFCs) 등 독성물질 26종을 말한다. 이들 유해물질은 동식물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출산장애, 암 등을 일으킨다.

분석 결과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흡연과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간 상관관계가 컸다.

여성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폴리염화바이페닐(PCB 156·167·180) 농도가 최소 2.7배에서 최대 3.5까지 높았다. 남성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PCB 157의 농도가 2.3배에 달했지만, 다른 성분들은 여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디디티 등의 유기염소계 살충제 농도도 여성의 경우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의 3.2배에 달했다.

이런 성별 차이를 두고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체내 대사능력이 떨어져 독성물질을 체외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해외에서는 이런 이유로 흡연하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연구팀은 “체내에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이 쌓이면 그만큼 건강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법적 규제를 통해 이들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한국인도 흡연자의 체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가 높다는 게 확인된 만큼 향후 위해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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