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박 전 대통령 외가 충북 옥천 "딱하고 불쌍혀"
파면은 가혹.. 맞지 않다"
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리자 충북 옥천 교동리 마을엔 한숨이 쏟아졌다. 이 마을은 박 대통령의 외가이자 고 육영수 여사(1925∼1974) 생가가 있다.
평소 방문객들로 붐볐던 교동리 육 여사 생가에는 공무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입구와 내부를 살폈다. 옥천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이날 직원 26명을 투입해 주말까지 24시간 근무를 서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화재와 유사한 사건을 대비한 조치다. 경찰은 기동타격대 5명을 배치해 생가 입구에서 교대 근무를 서고 있다. 구급차 1대와 소방차 1대도 생가 앞에 배치했다. 이영호 옥천군 관광개발팀장은 “충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생가가 소실되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단체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헌재가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것은 당연하다”며 “검찰은 지체 없이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는임장수(57)씨는 “그동안 꼭두각시 노릇을 한 대통령을 파면한 헌재 결정에 속이 후련하다”며 “각 정당은 대통령 후보를 낼 때 자질 등을 면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광홍 충북노인회장 “가슴이 아프지만 대통령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한 만큼 현재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앞으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산적한 국가현안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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