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기혼자 사제 서품 허용 검토해야"

이수지 2017. 3. 10. 1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만성적 사제부족난을 겪는 외지의 경우 기혼자 사제 서품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 인터뷰에서 '비리 프로바티'(viri probati·라틴어로 '검증된 사람'이라는 뜻으로 가톨릭에서 가정이 있으면서 나이도 있고 경험도 풍부하며 공동의 존경을 받는 사람을 의미)도 사제 서품을 받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만성적 사제부족난을 겪는 외지의 경우 기혼자 사제 서품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 인터뷰에서 '비리 프로바티'(viri probati·라틴어로 '검증된 사람'이라는 뜻으로 가톨릭에서 가정이 있으면서 나이도 있고 경험도 풍부하며 공동의 존경을 받는 사람을 의미)도 사제 서품을 받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비리 프로바티의 사제 서품 허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 다음 외지 공동체가 이를 이행할 실무내용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교황은 독신주의 원칙 폐지만이 사제 부족난의 해법은 아님을 강조했다.

기혼자 사제 서품 허용안은 수십 년 전부터 제기됐었지만, 최초의 남미 출신이 교황이 선출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신도가 많은 브라질과 같은 남미국가에서 예전부터 사제부족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의 오랜 친구인 브라질 출신 클로디오 후메스 추기경은 신자 1만 명당 사제 1명꼴인 아마존의 사제 부족난을 들어 기혼자 사제 서품 허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도 기혼자 사제 서품 뿐 아니라 혼인하려고 사역을 포기한 남성의 사제서품에도 특히 관대함을 보여 왔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에 혼인 사역을 포기한 친구의 미망인과 친분을 맺고 있다. 지난해는 금요일마다 하는 자원봉사 중 사역을 포기하고 결혼한 신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그는 또한 자신은 독신주의 원칙을 선호하지만, 엄밀히 말해 독신주의는 교리가 아니고 교회의 규칙이기 때문에 독신주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교황이 이날 인터뷰에서 신의 존재에 의구심을 가진 적 있냐는 질문에 "나도 공허해지는 순간을 알고 있으나 이를 경험하지 못한 신자는 믿음이 덜 자란 신자“라며 그 시기가 믿음이 성숙하는 시기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서구 민주주의 사회의 포퓰리즘 부상에 대해 "포퓰리즘은 사악하고 과거 역사에서 항상 나쁜 결말이 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세계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콜롬비아, 인도 방글라데시를 방문할 예정이며 소문이 무성한 콩고 방문을 배제했다. 교황은 그러나 이집트를 방문할 가능성은 있으며 남수단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