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일대는 물론 서울 도심은 이른 아침부터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다.
경찰은 이날 최상위 비상령 갑(甲)호 비상을 발령하고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1600여명)라는 대규모 경비병력을 투입했다. 헌재 주변에만 57개 중대(4600여명)가 배치됐다.
헌재로 향하는 안국역 일대 도로변에는 차벽이 길게 늘어섰다. 안국역사거리 북쪽부터 헌재 방면으로는 도로를 가로질러 차벽이 여러 겹 설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사거리 동·남·서쪽 역시 차벽으로 전면 통제된 상태다.
헌재 쪽으로 걸어서 진입하려는 시민들은 경찰 검문을 받고, 취재진이나 헌재 직원 등 신분이 확인돼야 통과할 수 있다. 안국역에서 내려도 헌재에서 가장 가까운 안국역 2번출구로는 나갈 수 없고, 다른 출구를 이용해야 한다.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경복궁 건춘문을 지나 국무총리공관에 이르는 삼청로 구간에도 경찰 차벽이 늘어섰고, 경찰이 양방향 차량을 번갈아 통행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