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블루칩인터뷰] 정가람 "착한 남자? 연기는 유연성 있게 하고 싶어요"

2017. 3. 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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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신미래 기자] 오래 두고 볼수록 화려한 꽃보다 수수한 꽃이 더 눈에 가는 법이다. 정가람은 수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였다. 바르게 자란 청년처럼 그는 눈빛이 맑았고, 배우로서 꼿꼿한 자세도 완벽했다.

순수하고, 맑은 기운을 뿜어내 보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드는 정가람은 매 순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배우로서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다. 자신만의 연기 신념을 기준으로 삼고, 배우로서 자신의 앞길을 내다보는 눈빛은 차분하면서도 정확했다.

MBC 2부작 드라마 ‘빙구’에서 장차다 역으로 출연한 정가람은 탄탄한 연기력을 펼쳐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연기에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에도 정가람은 연기에 대해서는 끝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정가람 사진=매니지먼트 숲

“(’빙구’ 들어가기 전) 공백이 좀 있었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촬영을 할 때와 안할 때 차이가 있다. 항상 연기 연습은 해왔지만 카메라 앞에 서니까 분위기부터 달라 압박감이 달랐다.”

부담감과 압박감은 느꼈을지언정 카메라 앞에서면 그는 프로로 바뀐다. 정가람은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두 개나 탄 배우다. 정가람은 2016년 영화 ‘4등’으로 ‘올해의 영화상’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굉장히 기뻤다. 상을 받으려는 건 아니지만 상복이 오니까 힘이 났다. ’내가 잘못가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했다. 부담감이 많이 생겼다.(웃음) 상을 받아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고, 잘해야 할 것 같다.”

또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4등’ 드라마 ‘빙구’ ‘풍문으로 들었소’ 외에도 예능 ‘파이널어드벤처’에도 출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펼쳤다.

“시트콤을 했을 때는 무지 상태였다. 연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시트콤을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시트콤이 가벼운 느낌이라면 정극은 무겁고 진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때는) 뭘 할지를 찾다가 끝났었다. 물론 지금도 여유 있지 않지만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표현은 해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정가람 사진=매니지먼트 숲

인터뷰 내내 바른 ‘생활의 사나이’ 분위기를 풍기던 그의 좌우명도 남달랐다. 어떤 수식어를 갖는 연기자보다는 ‘인성’이 바른 사람이 먼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연기자이기 전에 사람이 되자. 그게 중요했다. 부모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연기자이기 전에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자로서는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하고 싶다. 연기는 유연성 있게 하지만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것들은 바르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 살아온 환경이 그랬다. 바르지 않은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많이 봤다. 일은 잘하지만 인성이 바르지 않으면 안 좋게 됐을 때 아무것도 없지 않나. 사회생활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시작했다. 성인된 후부터 잘못한 일들로 인한 화살은 전부 나한테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조심스러워 졌다. 저만의 룰이다.”

그는 성인이 돼서야 배우라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물, 불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힘든 시간도 다 의미가 있다고 말한 정가람은 배우의 꿈을 꾼 그 시절을 회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인문계 대학교를 갔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들어갔지만 (생애) 처음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아르바이를 많이 했는데 관심이 가더라. 배우라는 직업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제일 매력적인 부분이 책에서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지 않나.”

“롤모델은 신하균 선배님이다. 신하균 선배님 보면서 꿈을 키웠다. 표현해내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대본에 없었던 행동과 대사를 추가해서 (장면을) 만드시는데 ‘나도 할 수 있을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정가람 사진=매니지먼트 숲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직업인 배우를 하고 있는 정가람. 그는 로맨스보다는 스릴러, 추리와 같은 장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밌게 본 드라마는 ‘도깨비’와 ‘보이스’. 그 와중에 ‘보이스’를 꼽으며, 형사보다는 표현해낼 수 있는 폭이 넓은 범인 역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릴러를 좋아한다. 스릴러는 추리하면서 보는 게 재밌다. 로맨스 코미디에도 그런 장르가 섞인 것도 있지만 내가 풀고 싶지 않다. 극중 범인 역을 하고 싶다. (표현하는데) 좀 더 자유롭지 않나. 형사는 지키면서 하지만 범인은 만들어내서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해보지 않은 역할이기 때문에 준비해서 한다면 저만의 색깔로 표현되지 않을까. 저만의 색깔로 표현해내고 싶다.”

정가람은 그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색깔에 대해서는 단정 짓지 않았다.

“제가 정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여러 캐릭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만들어 있지 않을까. ‘색깔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야 돼’라고 정해 놓으면 틀에 갇히게 되지 않나. 갇혀있는 게 싫다. (매순간) 행동이 정해진 채 나올 거 같다. 다양한 역할을 하면 어느 순간 나만의 색깔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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